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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 "中, 체포한 탐사기자 석방하라"

중앙일보

2026.02.0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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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국경없는 기자회가 중국 청두시 공안 당국에 체포된 독립 탐사보도 기자 류후(왼쪽)과 우잉자오(오른쪽)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RSF 캡처
중국 관리의 부정행위를 고발해 온 탐사기자 류후(劉虎·50)와 우잉자오(巫英蛟·34)가 최근 쓰촨성 청두 공안당국에 체포되면서 국제적인 인권 문제로 번지고 있다. 국제 민간기구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3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의 기자 체포를 비난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청두시 공안국 진장(錦江)분국은 지난 2일 위챗 계정을 통해 50세 류 씨와 34세 우 씨 남성이 무고모함죄와 불법경영죄를 저지른 혐의로 형사 강제조치(체포)됐다고 통보했다.

체포에 앞서 지난달 29일 류 기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1인 매체 ‘법과 감정(法與情)’에 “교수를 죽음으로 몰았던 쓰촨의 현 당서기가 이제 투자 유치 기업을 파산으로 내몰았다”는 글을 우 기자와 공동명의로 올렸다. 해당 기사는 푸파유(蒲發友) 쓰촨성 푸장(蒲江)현 당서기가 다른 관료들과 함께 투자 유치를 빌미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고발한 내용이었다.

해당 글은 현재 위챗 계정에서 삭제됐으며, 두 기자가 쓰촨성 공안에 의해 각각 관할 지역이 아닌 충칭과 허베이 한단에서 연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알렉산드라 비엘라코프스카 국경 없는 기자회 아·태 책임자는 “이번 체포는 중국에서 독립보도가 얼마나 제한당하고 적대적으로 대우받는지 보여줬다”며 “국제사회가 중국 정권에 압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산둥성의 제남일보(濟南日報) 산하의 온라인 플랫폼인 신황하(新黃河)도 지난 3일 이례적으로 청두시 공안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시급한 과제는 해당 기사가 고발한 내용을 현지 당국이 공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류 기자의 혐의가 기사와 관련됐는지, 기사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다만 신황하의 글 역시 현재는 찾을 수 없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 당국도 전면에 나섰다. 린젠(林劍)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법치국가”라며 “중국 사법기관은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법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주장했다.

관료 사회의 부패 고발로 유명세를 치른 류 기자는 지난 2013년 광둥성신쾌보 근무 당시 베이징 공안에 의해 “명예훼손·공갈·소란” 혐의로 364일간 구금당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종적으로 “사실관계가 불분명하고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류 기자는 이후 2016년부터 1인 매체를 운영하며 중국 전역의 공공기관을 고발하는 탐사보도를 이어왔다. 우잉자오는 프리랜서 사진기자다.

두 기자의 최종 처벌 여부가 중국 법치주의의 시험대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의 기관지인 학습시보 부편집장 출신인 덩위원(鄧聿文)은 X(옛 트위터)에 “(이번 체포가) 청두시의 독단행동인 것이 밝혀지고 인터넷 여론이 계속 악화하면 상부의 개입으로 무죄 석방될 수 있지만, 만일 상부의 계획이 있었고 청두 경찰이 단지 집행 역할만 했다면 여론 악화와 관계없이 결국 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13년 만에 재현된 류후 사건이 중국 안팎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당국의 결정이 중국의 법치를 가늠하는 새로운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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