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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일본 최초 ‘3나노’ 반도체 양산 계획…日 대규모 지원 검토

중앙일보

2026.02.0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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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일본 구마모토 제2공장에서 일본 최초의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 계획을 세워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TSMC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당초 TSMC는 현재 짓고 있는 구마모토 제2공장에서 6~12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3나노 반도체로 계획을 변경했다.
3나노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등 차세대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기술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일본 내에선 생산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는 미세화할수록 데이터 처리 능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되지만,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투자 규모도 6~12나노 반도체 생산 계획 때 책정했던 122억 달러(약 17조8300억원)에서 170억 달러(약 24조8400억원)로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TSMC의 구마모토 제2공장에 최대 7320억 엔(약 6조8300억원)의 보조금을 결정했던 일본 정부도 이번 계획을 일본 반도체 생산력을 강화할 기회로 보고 추가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TSMC의 일본 반도체 공장 확장은 중국의 반도체 점유율 확장에 맞서 미국이 주도하는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동맹'의 흐름과도 맞물린다.
대만은 세계 첨단 반도체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지만, 양안 관계가 악화되고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생산 거점을 안전한 타국으로 분산하는 추세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국가 간 관계도 양호하며, 관련 산업 인프라가 갖춰진 일본이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2022년 12월말 가동에 들어간 구마모토 TSMC 제1공장 바로 옆으로 제2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토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제1 공장이 1.5배 규모에 달하는 제2공장은 오는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건설되며, 일본 정부로부터 7320억엔(약 6조8300억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구마모토= 김현예 특파원
TSMC는 이미 2022년 구마모토에 약 21만㎡ 규모의 제1공장을 건립해 12~28나노 반도체를 생산 중이며, 현재 제1공장의 1.5배인 32만1000㎡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제2공장은 2027년부터 6~12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일본 역시 반기고 있다. 일본은 과거 '반도체 왕국'으로 군림했지만, 2000년대 들어 한국과 대만의 공세에 밀려 첨단 반도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본 정부는 TSMC 유치를 반도체 산업 부활과 지역 고용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설명이다. 또, 일본은 여전히 소재·부품·장비 등 속칭 '소부장' 산업에서는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어 TSMC의 기술(공정)과 일본의 소부장 경쟁력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반도체를 둘러싼 세계적인 쟁탈전이 격화되고, 중국 제조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10나노 미만의 미세화를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 공장은 현재 대만과 미국에 집중돼 있다"며 "다카이치 내각은 반도체와 AI, 디지털 등 성장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내걸고, 보조금 등을 활용해 일본 국내로의 반도체 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새 공장이 지방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지역미래전략의 핵심축인 ‘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이 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성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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