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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효과로 역대 최대 실적 구글…AI 시대에도 건재한 이유 [팩플]

중앙일보

2026.02.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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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며 실적을 개선한 영향이 크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일(현지시간)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138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런던증권거래소(LSEG) 전망치(1114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총 매출은 4030억 달러로 설립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구글이 지난 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 구글

‘제미나이 is everywhere’
순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AI 모델 제미나이3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각 서비스 부문에 제미나이를 도입한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구글은 검색, 유튜브, 지메일 등 자사 서비스에 제미나이를 적극 도입했다. 기존 검색에 AI검색을 추가하는 ‘AI모드’를 선보이거나,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AI를 도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식이다. 10억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구글 서비스 생태계를 AI로 개선해 사용자를 붙들어 놓으려는 전략이다. 그 결과 구글 검색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7%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부문 매출은 9% 늘었다. 다른 AI 개발사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매출도 48% 급증했다. 피차이 CEO는 “AI를 적용한 구글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며 “소비자 서비스 부문에선 유료 구독자 수가 3억 2500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와신상담
글로벌 IT업계에선 구글이 ‘와신상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챗 GPT 등장 이후 AI 성능면에서 오픈 AI에 뒤처지면서 위기에 몰렸었다. 특히 검색 부문에서 AI 챗봇으로 인해 구글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실적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구글 제미나이3는 각종 벤치마크에서 GPT를 앞질렀다. 사용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이날 “현재 제미나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7억 50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미나이 이용자 수는 6억 5000만명이었다. 약 한 달여만에 사용자 수를 1억명 이상 늘린 것이다. 피차이 CEO는 “구글이 독자 개발한 AI반도체 덕에 제미나이 운영 비용도 지난해 1년 간 78%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운영 비용이 늘어나는 AI 서비스 특성상, 수익 기반이 탄탄한 구글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구글과 같은 수익원이 없는 AI 개발사들의 경쟁 상황은 더 어려우질 수 있다. 앤스로픽의 경우 코딩에 특화한 AI모델 클로드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오픈 AI는 광고 수익 모델 도입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는?
실적 개선에 탄력받은 구글은 올해 AI인프라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올해 AI 인프라 관련 자본지출 규모는 1750억~1850억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각자 추정한 투자 규모인 1000억 달러를 웃돈다. 지난해에는 910억~930억달러였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챗GPT처럼 인간에 아부 말라” 불친절 ‘제미나이’ 대세인 이유
챗GPT 천하였던 생성 AI 시장에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비상 단계인 코드 레드를 발령했을 정도. 그런데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2023년 초 급하게 바드(Bard, 제미나이 전신)를 공개했지만 시연에서 할루시네이션(AI의 그럴싸한 거짓말)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며 체면을 구겼다. 주가는 당일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했다. 그랬던 구글은 어떻게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을까. 모바일 시대를 넘어 AI를 ‘기본값’으로 만드는 싸움에서 구글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시총 4조 달러 고지로 구글을 밀어 올린 AI 전략의 오늘과 내일이 궁금하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289


오현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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