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5일 “코스피가 6000을 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선진국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비교를 근거로 “최소한 6000을 넘어설 수 있는 여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며 “그 이상은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한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배 정도 되는데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고, 영국·프랑스·독일은 2.3배 전후, 미국은 5배 이상”이라며 “주가 수준이 코스피 6000을 넘어서면 저희도 선진국 수준으로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자본시장의 선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 ▶생산적 금융 전환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4대 전략과 12개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부실·좀비기업 조기 퇴출을 최우선 과제로 시가총액·매출액 등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고, 상장폐지 심사 조직과 인력을 보강한다. 또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맞춤형 상장 촉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통해 성장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오는 6월부터 프리마켓(오전 7~8시)·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열어 12시간 거래를 시작하는 한편, 2027년 말까지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추진한다. 결제주기도 현행 ‘영업일 2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미국 나스닥 야간거래의 80%가 해외 투자자였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한국 투자자였다”며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24시간 글로벌 거래 환경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 손질에도 나선다. 정 이사장은 “국내 상장사의 약 20%가 중복상장 상태(모회사·자회사 동시 상장)로, 일본(3~4%)이나 미국(1%)보다 높다”며 “원칙적으로 중복상장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가 과도하면 기업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만큼, 국내외 어느 시장에 상장하든 소액 투자자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