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에 대해 초선 의원들의 반대 기류가 뚜렷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정 대표는 5일 초선 의원모임 ‘더민초’와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조국혁신당과 합당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초선 의원 35명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합당을 긴급 제안 형태로 하다 보니 많은 분이 당혹스럽고 우려스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문제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당헌 당규상 최종 의사결정권은 전 당원 투표와 수임 기구 또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결정하게 되어있다”며 “합당 문제도 당원들이 가라면 가고 멈추라면 멈추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민초 대표인 이재강 의원은 “합당 문제에 대해 1차로 모여 비상총회를 했는데 압도적으로 두 세명 빼고는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지방선거 이후로 다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는 의견이 중론이었다”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논의장이 되면 좋겠지만, 극명하게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간담회는 초선 의원들이 한명씩 돌아가며 발언하는 방식으로 약 100분가량 진행됐다. 정 대표는 의원들의 발언을 듣기만 했다고 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초선 의원은 “당장 중단하자는 의견이 가장 센 발언이었고, 지선 이후에 합당을 논의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면서 “찬성 의견을 얘기하니 경멸과 조롱의 언어가 나왔다. 이러다 싸우게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 의원은 “이런 회의를 하는 것 자체가 분열이란 얘기도 있었다. 조국혁신당이 합당의 대상인지, 합당이 당원 투표의 대상인지 등 의문을 제기한 의견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당원 투표를 할 경우 정족수를 3분의 2 이상으로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고, 모든 의사결정을 당원투표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 의원들의 역할은 무엇이냐 등의 합당 반대 얘기가 주로 나왔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6일 중진 의원과의 간담회를, 10일은 재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합당에 대한 의견 수렴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정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의에서) 당 주인인 당원들이 토론에서 빠져있다”며 전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계획을 밝힌 만큼, 의원들의 반대가 크더라도 권리당원 여론을 앞세워 합당 관련 절차를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