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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314번 써 수억 뽑았다…치밀했던 보이스피싱 인출책 결국

중앙일보

2026.02.05 06:17 2026.02.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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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습니다. 연합뉴스

전국을 무대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체크카드를 수거하고 수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인출해온 30대 중국인 인출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5일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의 A씨(30대)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보이스피싱 피해자 11명으로부터 확보한 체크카드를 이용해 총 3억9000만원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무려 314차례에 걸쳐 소액으로 나누어 돈을 찾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 상부 조직원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피해자들이 약속된 장소에 비대면으로 놓아둔 카드를 수거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관계자를 사칭한 조직원들의 "계좌 확인 절차가 필요하니 아파트 우편함이나 공중화장실 등 지정된 곳에 카드를 두라"는 속임수에 넘어가 직접 카드를 건넸다고 한다.

경찰은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끝에 지난달 2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의 휴대전화와 메신저 대화 기록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가담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확보된 단서들을 분석해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윗선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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