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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김풍에 졌을 때 잠 설쳐”…“날 개그맨으로 알길래 흑백2 출연”

중앙일보

2026.02.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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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킴(왼쪽), 정호영
‘스타 셰프’ 전성시대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이하 ‘흑백2’)의 열기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로 이어지고 있다. 콘텐트 경쟁력 분석 업체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3일 발표한 1월 5주차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이번주 ‘냉부’는 TV와 OTT 비(非)드라마 부문에서 화제성 3위에 올랐다. 최근 방영된 ‘흑백2’와 ‘냉부’에서 활약한 셰프 샘킴(48)과 정호영(49)을 전화로 만났다. 대중에게 친근한 스타 셰프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요리에 인생을 건 승부사였다.

샘킴은 “저는 진짜 노력파”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 메뉴 구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자정이 넘어서야 식당에서 퇴근한다. 샘킴은 “잠을 거의 못 잔다. 꼼꼼한 성격 탓에 주방을 떠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주방에서 직원들을 다그칠 때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TV에서 본 모습과 다르네’라고 생각할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샘킴은 분초를 다투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웹툰 작가 김풍에게 패배했을 땐 밤잠을 설치며 괴로워했다고 한다. 샘킴은 “냉부 출연 초기, 김풍만 만나면 작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젠 김풍의 요리를 완벽 분석한 덕분에 지지 않고 있다.”

샘킴은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는 ‘자연주의’ 요리를 지향한다. 이탈리아에서 근무할 당시 아들을 낳아 이유식에 관심을 갖게 된 게 계기였다. 샘킴은 “결국은 친환경 농사가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어 이탈리아 시절부터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흑백2’에서 정호영 셰프와 ‘한 팀’으로 라운드를 통과한 뒤, 바로 이어 둘이 사생전을 벌여야 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촬영장 바닥이 쿵쿵 울리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싱크대가 천천히 돌아갔고 결국 정호영 셰프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와 잔인하다, 이겨도 불편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흑백2’ 초반 경연에서 아귀 해체 틀을 동원해 눈길을 끌었던 정호영은 “‘냉부’에서 유쾌한 모습을 자주 보이다 보니, 사람들이 저를 개그맨으로 알더라”며 “‘흑백2’에서 정통 일식 요리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정호영은 아귀를 주제로 ‘서울엄마’와 경연을 벌일 당시 “정통 일식 해체법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주제가 정해지자마자 아는 목수분에게 급히 제작을 부탁했다. 실제 녹화 시간까지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일본 츠지요리학교에 재학할 당시, 생선 해체를 제대로 배우려고 주말 아침마다 무급으로 일할 정도로 생선에 진심이었다. “미슐랭 식당에 생선을 납품하는 곳에서 주말 아침 7~10시에 복어와 갯장어를 손질했다. 어느 순간 정말 생선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는 걸 느꼈다.” 그는 츠지요리학교 2년 후배이자 ‘흑백2’ 우승자인 최강록에게 이 무급 일자리를 물려주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흑백2’에서 만난 최강록에 대해선 “힘들게 올라간 결승전에서 돋보이려 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며 얘기하는 모습에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 특임교수이기도 한 그는 “스타 셰프가 인기 있는 시대라고 하지만, 요리를 배우려는 후배들이 많이 없다. 힘든 길이지만 요리의 무궁무진한 세계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후배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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