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며 실적을 개선한 영향이 크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일(현지시간)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138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런던증권거래소(LSEG) 전망치(1114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총 매출은 4030억 달러로 설립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AI 모델 제미나이3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각 서비스 부문에 제미나이를 적극 도입한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10억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구글 서비스 생태계를 AI로 개선해 사용자를 붙들어 놓으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구글은 검색, 유튜브, 지메일 등 자사 서비스에 제미나이를 적극 도입했다. 기존 검색에 AI검색을 추가하는 ‘AI모드’를 선보이거나,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AI를 도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식이다. 그 결과 구글 검색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7%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부문 매출은 9% 늘었다. 다른 AI 개발사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매출도 48% 급증했다. 피차이 CEO는 “AI를 적용한 구글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며 “소비자 서비스 부문에선 유료 구독자 수가 3억 2500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업계에선 구글이 ‘와신상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챗 GPT 등장 이후 AI 성능면에서 오픈 AI에 뒤처지면서 위기에 몰렸었다. 또 검색 부문에서 AI 챗봇으로 인해 구글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린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실적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구글 제미나이3는 각종 벤치마크에서 GPT를 앞질렀다. 사용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이날 “현재 제미나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7억 50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미나이 이용자 수는 6억 5000만명이었다. 약 한 달여만에 사용자 수를 1억명 이상 늘린 것이다. 피차이 CEO는 “구글이 독자 개발한 AI반도체 덕에 제미나이 운영 비용도 지난해 1년 간 78%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실적 개선에 탄력받은 구글은 올해 AI인프라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750억~1850억달러로 예상했다.경쟁자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각자 추정한 투자 규모인 1000억 달러를 압도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