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일(현지시간) 총 314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했다.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종전안을 논의하는 미·러·우 3자 간 협상을 시작한 지 이틀 차에 나온 성과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에서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며 “5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첫 교환”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앞서 지난해 5~7월에도 협상을 통해 세 차례 포로 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어 “세부적이고 생산적인 평화 협상이었다”며 “여전히 많은 과제가 있지만, 이러한 조치는 외교적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계속될 것이며, 향후 몇 주 안에 추가적인 진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157명씩의 포로를 교환했다. 이번 포로 교환은 UAE가 중재해 성사됐다고 전해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 째 아부다비에서 계속된 이날 회의는 오전에 시작돼 약 4시간만에 마무리됐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협상단 보고를 받은 뒤 텔레그램에 “또 하나의 중요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포로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억류자들은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러시아 측도 이날 협상 속개 직전 “협상에 분명히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해, 양측이 이날 포로교환 관련 합의를 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는 “의제들이 좋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환 대상에 지난해 1월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군 포로들은 한국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친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 귀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들이 한국행을 요청할 경우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원칙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측에도 입장을 전달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영토 문제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3자 협상이 교착 상태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포로 교환에 합의한 것은 협상 분위기를 환기하고 종전 논의를 지속하는 물꼬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포로 교환 등 인도주의적 분야의 논의가 영토 문제 등 첨예한 군사 의제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