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를 이끄는 다비드 지니(52) 국장의 동생인 베잘렐 지니(50)가 밀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이날 이적, 사기, 뇌물, 테러대응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베잘렐 등 3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스라엘 예비군 간부인 베잘렐은 공범들과 함께 작년 8∼9월 총 390만셰켈(약 18억3천만원) 상당의 담배 26상자(크레이트)를 가자지구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베잘렐 혼자서만 총 36만5천셰켈(1억7천만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잘렐은 가자지구 내 철거 작업에 쓰일 중장비를 운용하는 오리야부대의 지휘관이었으며, 장비 수송 차량을 가자지구로 반입하는 권한을 악용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베잘렐은 군 동료에게 범죄에 가담하자는 제안과 함께 금전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나중에는 군 정보기관 8200부대에 소속된 지인을 이용하면 범행이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 대가로 공범들에게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전날에도 베잘렐에 연루된 대규모 밀수 혐의로 군인 등 12명을 기소했다.
이들이 가자지구에 팔아넘긴 담배, 아이폰, 의료장비, 배터리, 통신 케이블, 자동차 부품 등 가운데 일부 품목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테러 활동에 전용할 수도 있다.
검찰은 베르셰바 지방법원에 공소장을 내면서 재판을 마칠 때까지 베잘렐 등 피의자에 대한 구금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야니브 벤 하로슈 판사는 언론 보도를 허용하면서 "탱크나 무인기(드론)가 밀수된 것이 아니다"라며 "물론 중범죄이기는 하지만 가자지구로 담배를 밀수한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내 안보 관련 범죄는 신베트가 직접 수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건은 신베트 국장의 가족이 연루된 만큼 경찰이 관할권을 행사했다.
베잘렐의 형인 다비드 지니 국장에게는 이와 관련해 어떤 혐의도 제기되지 않았다. 신베트는 이날 "밀수는 하마스의 생존과 통치를 도와주는 행위로, 이스라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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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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