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표류했던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용지 개발이 재가동된다. 서울시가 용도 규제를 대폭 완화해 용지 공급에 나섰다. 초고층(50층 이상)으로 짓지 않아도 되고 주거 용도도 대폭 늘었다.
서울시는 5일부터 14일간 DMC 랜드마크 용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열람 공고한다고 밝혔다. 주민 열람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용지 공급 공고를 내고 사업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7번째 매각 공고다.
서울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용도 규제부터 낮췄다. 당초 업무·숙박·문화집회시설과 같은 지정용도가 50% 이상이었는데 이를 40% 이상으로 낮췄다. 용도별 세부 비중도 없앴다. 필수 의무시설이었던 국제컨벤션 센터도 짓지 않아도 된다.
주거 비율은 높아졌다. 서울시는 당초 30% 이하였던 주거비율 제한 기준을 없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대주택 공급 등 인센티브를 받으면 지정용도 외 나머지 60%를 주거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층으로도 짓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50층 이상 또는 200m 이상으로 짓도록 권장했던 초고층 규정을 아예 없앴다. DMC 랜드마크 용지는 상암동 1645·1646필지로, 전체 3만7262㎡ 규모다. 중심 상업지역으로 용적률이 1000%에 달한다. 땅값은 2024년 6번째 매각 공고 당시 8365억원이었다. 7차 매각 가격은 감정평가 이후 다시 정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2004년부터 이곳을 개발해 서울 서부권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08년에는 대우건설 등 25개 출자사가 사업비 3조7000억원을 들여 133층 규모의 ‘서울라이트 타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무산됐다. 이후 6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되고 현재 용지는 공터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