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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로저스 소환…‘미국기업 차별’ 쿠팡 입장 듣는다

중앙일보

2026.02.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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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 의회가 5일(현지시간) 해럴드 로저스(사진) 쿠팡 한국 임시대표에게 미국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명령하는 소환장(subpoena)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규제 개혁·반독점 소위원장은 공동 서명해 보낸 서한과 첨부한 소환장에서 오는 23일 열리는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 등에 대한 증언을 요구했다. 의회 증언이 필요한 이유로는 “한국 정부 기관이 미국 테크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강화하고, 미국 시민에 대한 형사 처벌 위협까지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법사위는 특히 로저스 대표에게 한국의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부·국회 등과 통신한 기록을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 한국의 수사 기관이 진행하는 수사를 사실상 자국민에 대한 ‘형사 처벌 위협’으로 규정하며,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한 쿠팡 측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쿠팡 측은 이와 관련 “미 의회의 소환장을 받게 될 경우 출석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의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통보한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쿠팡 사태가 한미 통상 협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JD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23일 방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먼저 쿠팡 관련 사안을 언급하며 “한·미 관계에 오해와 긴장이 없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관세 인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으로 급파됐지만 관세 협상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6일 오후 로저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로저스 대표는 작년 12월 30~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허위 증언을 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를 받는다.

쿠팡은 이날 “개인 계정 16만 5000여건이 추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고객 통지문을 올렸다. 유출 정보는 고객이 입력한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이다. 쿠팡 측은 그러면서도 “2차 피해 의심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전 임직원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쿠팡Inc 이사와 인연을 언급하며 “케빈은 2019년 10월부터 쿠팡 이사회 구성원으로 오랜 시간 회사의 성장을 함께해 왔다”고 했다.





강태화.이영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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