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한국, 내 전부" 유서 남겼다…K문화 빠진 인도 세자매 충격 죽음

중앙일보

2026.02.05 08:16 2026.02.05 08:2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한국 문화에 열광하던 인도 세 자매가 아버지와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 NDTV 홈페이지 캡처

한국 문화에 극도로 심취해 있던 인도의 세 자매가 아버지와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2시쯤 인도 가자바드의 한 아파트 9층에서 16·14·12세 세 자매가 투신해 숨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일기와 유서에는 "아빠 미안해, 나 너무 외로워" "한국은 우리 삶의 전부였는데, 어떻게 우리에게서 이걸 빼앗아 갈 수 있나" 등 원망 섞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세 자매는 평소 한국의 대중문화에 집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부터 학교에 다니지 않았으며, 집에서 휴대전화로 한국 콘텐트를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홈스쿨링도 하지 않았고, 또래들과 교류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아버지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자 불만을 품었다고 한다. 자매의 부친은 사건 열흘 전 한국인 스타일로 활동하는 자매의 소셜미디어 계정도 강제로 삭제시키기도 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세 자매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 쇼 등 다양한 콘텐트에 몰두했다"며 "부모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휴대전화를 압수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매의 아버지는 경찰에 "나머지 가족이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길 바랐지만 거부하자 마음의 문을 닫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힌 듯 살았다"고 진술했다. 휴대전화를 빼앗은 데 대해선 "딸들이 단계별로 챌린지를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이상한 한국 게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매들의 비극에는 부친의 빚과 가정환경 등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식 트레이더인 부친은 2000만루피(약 3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고, 딸에게 압수한 휴대전화를 팔아넘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유서에서는 "매질을 당하는 것보다 죽음을 택하겠다" "인도 사람과 결혼하는 건 절대 불가" 등 누군가에게 폭행당했거나 혼인을 강요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자매의 아버지는 두 번의 결혼으로 1남 4녀를 두고 있었다. 첫 번째 아내가 초기에 아이를 갖지 못하자 아내의 여동생과 재혼해 세 자녀를 낳았고, 이후 본처도 두 아이를 출산했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두 번째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과 첫 번째 아내의 딸 한 명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