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기지가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포함한 영국령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로 반환하는 데 수긍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관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해왔다"며 "스타머 총리가 체결한 그 협정이 그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협정은 영국이 모리셔스에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반환하되, 디에고 가르시아의 미군 기지는 장기 임대 형태로 최소 99년 이상 사용토록 하는 '차고스 반환 협정'을 가리킨다.
영국은 지난해 5월 미국의 동의 아래 이 협정을 맺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돌연 "영국이 극히 중요한 땅을 줘버리는 건 대단히 멍청한 행동이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취득해야 하는 아주 수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이 사안을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영국과 모리셔스의 협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그곳은 미국의 주요 군사 기지가 위치한 곳이며, 인도양 한가운데 전략적으로 자리 잡고 있고, 따라서 미국의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임대 합의가 언젠가 미래에 무너지거나, 누군가 우리 기지에서의 미군의 작전과 병력을 위협하거나 위험에 빠뜨린다면, 나는 디에고 가르시아에서의 미군 주둔을 군사적으로 확보하고 강화할 권리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중요한 기지에서 허위 주장이나 환경 측면의 허튼소리 때문에 우리의 존재가 약화하거나 위협받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는 미군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작전을 전개할 때 활용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를 모리셔스에 넘길 경우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