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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다저스 욕하는데…한국 다녀간 SF 회장의 깜짝 발언 "증오하지 않는다" 왜 옹호했나

OSEN

2026.02.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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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샌프란시스코 래리 베어 회장 겸 CEO. 2026.01.07 /sunday@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샌프란시스코 래리 베어 회장 겸 CEO. 2026.01.07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객원기자] “다저스는 야구계의 용이다.” 

LA 다저스는 요즘 메이저리그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월드시리즈 2연패 위업을 이룬 팀이 FA 시장의 최대어 외야수 카일 터커, 최고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를 영입하며 전력을 더 끌어올렸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태너 스캇, 사사키 로키 등 시장에 나온 특급 선수들을 막강한 자금력으로 몇 년째 싹쓸이하면서 “다저스가 야구를 망친다”는 나머지 구단들의 볼멘소리가 극에 달했다. 

다저스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팀 연봉 상한제인 샐러리캡을 엄격하게, 하드캡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수노조로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 노사협약(CBA) 마지막 해인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파업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저스 때문에 리그가 파행이 될 수도 있다는 불평불만이 터져나온다. 

다들 다저스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이런 분위기에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뉴욕 시절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친 오랜 라이벌을 오히려 치켜세우며 리스펙했다. 

해외 마케팅을 위해 지난달 한국 서울을 다녀간 래리 베어(6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팟캐스트 ‘댄 패트릭 쇼’에 출연, 다저스는 혐오해야 할 악당이 아니라 야구계 모든 팀을 더 나아지게 하는 기준점이라고 규정했다. 한마디로 배워야 할 팀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래리 베어 CEO 겸 구단주 그룹 이사가 이정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4.03 /jpnews@osen.co.kr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래리 베어 CEO 겸 구단주 그룹 이사가 이정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베어 회장은 “스포츠에서 이겨야 할 ‘용’이 있다는 건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다. 예전에 뉴욕 양키스가 그 역할을 했고, 지금은 다저스가 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다저스를 이기고, 지구 정상에 서고 싶다. 언젠가 우리가 그 용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저스 구단에 경의를 표한다. 그들은 분명 고액 선수들로 성과를 냈지만 동시에 육성 시스템과 선수 개발로도 성공했다”며 “2010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어느 해도 우리가 우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우승한 시즌 모두 팀 연봉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구의 예측 불가성을 강조하며 다저스의 우승도 돈으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저스와 라이벌 관계가 갖는 특별함도 언급했다. 19세기 말 뉴욕에서부터 시작돼 나란히 1958년 캘리포니아주로 연고지 이전을 하며 100년 넘게 이어진 라이벌 관계. 베어 회장은 “나는 ‘증오’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라이벌 관계다. 좋은 의미에서 피가 끓어오르게 한다”며 “어릴 때 윌리 메이스, 윌리 맥코비, 샌디 쿠팩스, 돈 드라이스데일 같은 전설들의 맞대결을 지켜보면서 자랐다. 스포츠계 최고의 라이벌 관계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 그 의미가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다저스 팬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다저스 팬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베어 회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연도 하나 꺼냈다. 1992년 샌프란시스코가 플로리다주 탬파로 연고지 이전을 시도할 때였다. 팬들과 기존 구단주들이 반대했고,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신구장 건설을 약속하며 잔류했다. 그때 연고지 이전을 강력하게 반대하며 목소리를 낸 사람 중 한 명이 피터 오말리 당시 다저스 구단주였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좋은 라이벌이 사라지는 건 막고 싶은 일이었다. 

베어 회장은 “필드에선 서로 제압하려고 하지만 밖에선 스포츠 발전을 위한 동료이자 동반자다. 미시시피강 서쪽으로 간 최초의 두 팀으로서 캘리포니아에 야구를 정착시킨 자이언츠와 다저스는 위대한 라이벌 관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2년 205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도 벌써 이런 다저스와 라이벌리에 스며들었다. 그는 “모든 팀들을 다저스처럼 상대하는 게 목표다. 다저스를 상대할 때만큼 다른 팀들을 상대로 열정을 불태우지 못한다면 그건 문제 있는 거다. 최고 팀을 쫓기 위해 똑같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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