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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핑 논란 흑막 의혹 듣는 코치, 밀라노도 러시아 선수 지원한다..."막을 수가 없다"
OSEN
2026.02.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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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핑 논란의 중심에 섰던 카밀라 발리예바의 전 지도자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 코치로 참가하게 됐다.
비톨트 반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위원장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그가 올림픽 현장에 있는 것은 불편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다만 반카 위원장은 “해당 인물이 현장에 있는 것은 WADA의 결정이 아니다. 조사 결과 도핑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 그의 활동을 배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불쾌감과 무력감이 동시에 담긴 발언이었다.
문제의 인물은 발리예바를 지도해 온 투트베리제 코치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소변 검사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미성년 선수의 도핑 양성 반응, 그리고 올림픽 한복판에서 터져 나온 논란은 스포츠 윤리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WADA는 사건 조사에 소극적이었던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2022년 11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RUSADA와 발리예바를 제소했다.
그리고 2024년 1월 29일, CAS는 발리예바에게 4년 선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확정했다. 판결은 명확했다. 금지 약물 사용은 사실로 인정됐고, 나이만으로 관대한 처분을 내릴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CAS 판결문은 더욱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발리예바가 만 13세부터 15세까지 무려 56가지 약물을 투여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꾸준히 제기됐던 러시아 체육계의 조직적 도핑 문제를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약물 투여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러시아 대표팀 주치의들과 투트베리제 코치는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책임의 무게가 오롯이 선수 개인에게만 쏠렸다는 비판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발리예바의 징계는 개인에 그치지 않았다. CAS는 발리예바가 출전했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금메달 역시 박탈한다고 결정했다.
더 나아가 약물 검사 이후 참가한 모든 대회의 결과도 무효 처리됐다. 선수의 커리어는 사실상 지워졌고,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의 명성에도 깊은 상처가 남았다.
그런데도 발리예바의 전 지도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코치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법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설명은 현실이지만, 도덕적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WADA 수장의 “불편하다”는 한마디가 현 상황을 상징한다.
도핑 방지 체계의 신뢰는 규정의 엄격함뿐 아니라 책임의 공정한 분배에서 나온다. 선수만 처벌받고, 그 주변의 시스템은 건재한 모습은 국제 스포츠계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발리예바 사태는 끝났지만, 그 그림자는 2026년 올림픽 무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과연 이것이 정의로운 결말인가. /
[email protected]
이인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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