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고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요 제과업계의 실적 희비가 교차했다. 글로벌 사업 비중이 큰 오리온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한 반면, 국내 사업 위주의 롯데웰푸드는 고전했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4조216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연 매출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95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크게 줄었다.
롯데웰푸드 측은 “제과 품목 중 코코아가 포함된 제품이 절반인데, 2024년부터 시작된 코코아 가격 폭등세가 지난해까지 이어진 영향”이라며 “코코아 가격이 점차 내려가는 중이고 환율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올해 중순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성적표다.
특히 실적 성장에 기여한 건 해외 성과다. 지난해 오리온 러시아법인 매출은 3394억원으로, 전년대비 47.2% 급증해 지역별 법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2009년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국내를 넘어섰고, 2012년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후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러시아법인은 수박 초코파이·젤리 등 주력 제품군을 현지에 맞게 다양화하고, 대형 유통 채널별 전용 제품을 확대해 좋은 성과를 냈과”고 설명했다. 인도법인도 화이트파이 등 20루피(한화 약 320원) 제품군이 시장에 안착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30.3% 성장한 275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실적 희비를 가른 배경으로 해외 사업 비중 차이가 지목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과자류(HS코드 1905·1806·1704 합산) 수출액은 6억7070만 달러(약 9800억원)로, K컬처 확산 속에 K과자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오리온은 수출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이 지난해 약 70%에 달했다. 반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약 28.6%에 그쳤다.
이에 롯데웰푸드도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측은 “지난해 수출 실적은 2396억원으로 전년대비 16.8% 늘었고, 해외법인 매출도 9651억원을 기록해 13.8% 증가했다”며 “지난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만큼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