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해 자본지출액을 2000억 달러(약 294조원)로 예상하면서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아마존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33억9000만 달러(약 313조6000억원)라고 공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의 전망치 2113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전망치(1.97달러)보다 낮았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액(CAPEX)이 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수준으로 월가 전망치(1446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35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광고 부문과 구독 서비스 부문 매출은 213억2000만 달러, 131억2000만 달러로 각각 22%, 12% 증가했다.
양호한 성적표에도 투자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자 주가는 급락했다. 실적 발표 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의 자본지출 계획은 경쟁사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앞서 구글은 약 1750억~185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1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AI 반도체 로봇공학, 저궤도 위성 등 중대한 기회를 고려한 것”이라며 “이런 투자가 높은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AI 조직 수장을 AWS 인프라 서비스를 총괄해온 피터 데산티스로 교체하고, 다른 사업 부문에서 약 3만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올해 빅테크의 AI 투자액은 7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 4일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구글은 막대한 투자 지출에도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구글 클라우드의 높은 성장세가 투자 확대를 정당화했다는 평가다. 메타도 AI 투자가 온라인 광고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아마존과 MS는 데이터센터 증설에 대한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