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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장동혁 자격 잃어" 공개 비판...張 "비판 말고 직을 걸라"

중앙일보

2026.02.0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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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고집스럽게 수구의 길을 가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스스로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가 전날 오 시장을 포함한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재신임이나 사퇴를 요구하라”고 밝힌 뒤 하루 만에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절대 기준은 민심입니다.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습니다’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제1야당의 운명뿐만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지킬 수 있느냐가 달렸다”고 했다.

오 시장은 ‘당심(黨心)’을 강조해온 장 대표를 겨냥해 “우리 당이 걸어가야 할 길의 절대 기준은 민심(民心)”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못 받는 정당은 존립할 수 없다”며 “장 대표가 원하는 당원 투표 결과가 나온다 한들, 그것이 민심을 거스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당심에 갇혀 민심을 보지 못하면 결국 패배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내일(6일)까지 누구라도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이에 응하고 전(全)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뜻을 묻겠다”며 “그런 요구를 할 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이 있다면 본인도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비판자들도 재신임 투표 결과에 직(職)을 걸라는 요구였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없이 강성 일변도인 장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사퇴 요구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직을 걸라는 장 대표의 제안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당초 장 대표 사퇴를 압박하는 더욱 강한 톤의 메시지를 준비했지만, 참모진의 만류로 수위를 조절했다고 한다.

반면 장 대표는 이날 재신임을 요구할 경우 전 당원 투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장 대표는 제주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대표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직을 걸면 된다”며 “공식적으로 아직 (재신임 요구를) 들은 바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사퇴 요구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당내 갈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장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최초 제안했던 김용태 의원은 6일 CBS 라디오에 나와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어버렸다”며 “대표의 자해 정치에 최소한의 기대마저도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재선의 권영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 정당의 지도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지 않는 조폭식 공갈 협박”이라고 적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내일까지 누구든 정치적 생명 걸고 재신임·사퇴 요구하면 전당원 투표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런 가운데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여전히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전화면접조사(3∼5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41%, 국민의힘은 25%였다. 장 대표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선 “잘하고 있다” 27%, “잘못하고 있다” 56%였다. 특히 중도층에서 부정 평가(62%)가 긍정 평가(19%)를 압도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44%였고,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2%였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3%포인트(여당 39%·야당 36%)였던 격차가 3개월여 만에 12%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명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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