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미국 인기 시트콤 윌 앤 그레이스에서 바텐더 스미티(Smitty) 역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찰스 C. 스티븐슨 주니어(Charles C. Stevenson Jr.)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6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스티븐슨은 지난 1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마릴로에서 자연사로 별세했다. 부고는 아들 스콧 스티븐슨이 직접 전했다.
찰스 C. 스티븐슨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총 7개 시즌에 걸쳐 '윌 앤 그레이스'에 12차례 출연하며 극 중 단골 바텐더 스미티 역으로 꾸준히 사랑받았다. 마지막 출연은 시즌11 에피소드 ‘Accidentally on Porpoise’로, 2020년 2월 20일 방송됐다. 촬영 당시 그의 나이는 89세였다.
아들 스콧은 고인을 회상하며 “아버지는 자신의 일을 ‘사람을 결혼시키거나, 장례를 치러주는 역할’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며 “감독들이 대본에 없는 장면을 메워달라고 부탁하면, ‘우리는 여기 함께 모였습니다(We are gathered here together’)부터 ‘아멘’ 사이를 자연스럽게 채우는 데 정말 능숙했다”고 전했다.
스티븐슨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미 해군에서 복무한 뒤 UC버클리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배우가 되기 전까지 프로젝트 호프(Project Hope), 간질재단(Epilepsy Foundation) 등에서 모금 활동을 하며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활약했다.
1960년대부터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한 그는 헨리 윙클러, 故 제임스 스튜어트, 잭 레먼 등 할리우드 거장들과도 함께 일했다. 본격적인 연기 커리어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됐으며, 첫 기록상 출연작은 1982년 드라마 '타임머신(Voyagers!)'이었다.
이후 '치어스'(Cheers), '다이너스티'(Dynasty) 등 1980년대 인기 드라마에 단역으로 등장했고, 1990년대에는 '머더'(Murder), '쉬 로트'(She Wrote), '베이워치(Baywatch)', 에브리운 러브스 레이몬드'(Everybody Loves Raymond), '파티 오브 파이브'(Party of Five) 등에서 얼굴을 비쳤다. 2000년대 들어서는 '더 오피스(The Office), '위즈'(Weeds),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Curb Your Enthusiasm) 등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영화 출연작으로는 '더 네이키드 건(The Naked Gun), '에드 우드(Ed Wood), '멘 인 블랙'(Men in Black), '플레전트빌('Pleasantville), '고스트 월드'(Ghost World) 등이 있다. 특히 '고스트 월드'에서는 스칼릿 조핸슨, 소라 버치와 호흡을 맞췄다.
고인은 두 차례 결혼해 총 다섯 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손주 8명, 증손주 6명을 남겼다.
오랜 시간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할리우드 신 스틸러’. 찰스 C. 스티븐슨의 이름은 '윌 앤 그레이스' 속 바텐더 스미티로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