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학자 “최초 여성총리 요인, 지지 기반됐다”
‘다카이치 선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인기를 중심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중의원(하원) 선거를 일본 정치학자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자민당의 압승 전망 속에서 정치학자인 마키하라 이즈루(牧原出) 도쿄대 교수의 의견을 서면으로 들어봤다. 그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일본이 새로운 정치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극우와 온건·보수, 온건 리버럴(진보), 극좌의 4개 덩어리(블록)으로 점자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정치구도 재편 가운데서 벌어진 자민당 압승 전망을 냉정하게 봐라봐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중도 세력이 신뢰를 아직 얻지 못한 상황 속에서 자민당으로 표가 모이고 있지만 자민당의 신뢰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선거에서 자민당이 2024년과 같은 상황에 다시 놓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정치자금 스캔들로 인해 자민당이 소수여당으로 전락한 것처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정치자금규정법 개혁을 철저히 해야 하지만 비자금 연루 의원을 당선시키고, 지지기반으로 삼는 다카이치 총리에겐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 인기에 대해선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요인이 지지 기반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보수층의 결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다카이치 총리가 내건 비핵3원칙, 안보3문서 개정과 같은 안전보장 정책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참의원(상원) 심의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관건”이라고 전제한 뒤 “국회 운영은 다수라고 해서 반드시 원활히 진행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여당이 참의원에서 여소야대 상황인 데다, 다카이치 총리가 관저를 ‘팀’으로 만들지 않고 ‘톱다운’ 형태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선거 이후의 다카이치 정권이 이끌어갈 한·일 관계에 대해선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일 갈등 속에서 한·일 관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일본의 전략이기 때문에 경제 협력을 앞세워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