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특별강연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최적화된 디지털 자산이라 기업들도 활용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을 ‘금본위제’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는 금을 미국 달러와 연계해 가치를 보장해 줌으로써 무거운 금으로 불편하게 거래할 필요 없이 전 세계 어디든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스테이블 코인 역시 달러 등을 담보 자산으로 가치를 고정해 디지털 세상에서 더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결제 가능하고, 지연 없이 즉시 정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반 화폐와 달리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이용해 결제에 조건을 거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개인 간 중고 거래를 할 때 물건이 가품일 경우에 거래를 취소하고 이미 지급한 스테이블 코인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추가하는 식이다. 기업들도 이런 장점을 경영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신 대표는 “해외에 있는 지사나 협력업체에 송금할 때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수수료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물류 회사는 화물이 전달되는 포인트에 다다를 때마다 결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도 도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국내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위한 법제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으로 할지, 민간 중심으로 개방할지 여부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은행 중심이냐, 민간 중심이냐’는 논의보다 은행과 민간이 조화를 이뤄 안전성과 혁신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