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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명 중 1명은 '말하기·글쓰기 어려움'…조사 결과 보니

중앙일보

2026.02.06 03:01 2026.02.0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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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중앙포토

대한민국 성인 5명 중 1명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이해 능력은 준수했지만 이를 말이나 글로 출력하는 표현 능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또 세대와 학력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국립국어원이 6일 발표한 ‘제3차 국민의 국어능력 실태 조사(2023~2025)’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듣기'와 '읽기' 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듣기 영역에서 '우수(4수준)' 등급을 받은 비율은 40.6%로 집계됐다. 읽기와 문법 영역에서도 우수·보통 수준을 합친 비율이 60%를 상회해 언어 이해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말하기'와 '쓰기' 등 표현 영역의 성취도는 크게 떨어졌다. 특히 쓰기 영역에서 우수 등급은 11.2%에 그쳤고, 말하기와 쓰기 모두 '기초 미달(1수준)' 비율이 20% 안팎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 5명 중 1명이 일상적인 대화나 문장 구성에서 논리적 전개에 한계를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가장 높은 능력을 보이다가 나이가 들수록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듣기 영역의 경우 20대 우수 비율(53.8%)이 60대(19.2%)보다 2.8배 가까이 높았다.

학력별로는 고학력자일수록, 거주지별로는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국어 능력이 높았다. 사무직 등 정신노동 종사자가 육체노동 종사자보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언어 습관과 디지털 환경도 국어 능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독서량이 많고 공적인 글쓰기 경험이 풍부할수록 성취도가 높았다.

특히 디지털 기기를 하루 5시간 이상 활발히 사용하는 집단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집단보다 읽기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정보 습득과 소통 경험이 현대인의 국어 능력 유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립국어원은 "국민 대다수가 언어를 이해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스스로 논리를 세워 표현하는 능력은 보완이 필요하다"며 "연령·직업별 격차를 줄이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실무 중심의 국어 교육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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