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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서 기절, 그 틈 노렸다…美 녹색이구아나 대대적 소탕
중앙일보
2026.02.06 07:11
2026.02.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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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를 틈타 당국이 생태계 교란의 주범인 녹색 이구아나를 대대적으로 소탕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과 NBC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어류야생생물위원회(FWC)는 최근 이틀간 진행된 특별 포획 작전을 통해 외래 침입종인 녹색이구아나 5195마리를 수거해 안락사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한파로 인해 이구아나들이 '저온 마비(cold-stunned)', 즉 기절 상태에 빠진 틈을 타 전격적으로 시행됐다.
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냉혈동물 이구아나는 기온이 약 7도(화씨 4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신체 기능이 마비되어 움직임을 멈추는 특성이 있다.
최근 플로리다 일부 지역 기온이 영하 4도까지 급락하는 등 100여 년 만의 이례적인 추위가 닥치자, 나무 위에 있던 이구아나들이 기절한 채 땅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속출했다.
FWC는 이 시기를 개체 수 조절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해 별도의 허가 없이도 주민과 방제업체가 이구아나를 포획·운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수거한 이구아나 대부분은 남부 플로리다에서 발견됐고, 이 개체들은 인도적인 방식으로 안락사시켰다.
그동안 플로리다 당국은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한 녹색이구아나가 조경 식물을 먹어치우고 제방 등 공공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 환경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자 골머리를 앓아왔다.
로저 영 FWC 사무국장은 성명을 통해 "민관이 협력하여 단기간에 5000마리 이상의 침입종을 제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개체 수 증가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출 수는 있으나 완벽한 퇴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수거되지 않은 상당수의 이구아나는 기온이 다시 상승함에 따라 의식을 회복하고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기상 당국은 이번 주말 남부 플로리다에 다시 한번 기온 하강이 예고되어 있어 유사한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성표(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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