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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물려준 '발 그림'이 400억…미켈란젤로 진품이었다
중앙일보
2026.02.06 08:40
2026.02.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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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해 그린 발 스케치가 크리스티(Christie's) '올드 마스터 드로잉' 경매에서 약 400억원(2720만 달러)에 낙찰됐다.
6일(현지시간) B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작품 낙찰가는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미켈란젤로의 '나체 남성과 그 뒤의 두 인물'이라는 드로잉 작품이 기록한 2430만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 드로잉 작품 사상 최고가로, 당초 예상가인 200만달러의 10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작품은 가로세로 약 12.7cm 크기의 작은 그림이다. 전문가들은 그림 속 발의 주인이 그리스 로마 시대에 등장하는 '리비아의 예언자(Libyan Sibyl)'로 보고 있다. 작품 속에서는 오른발과 그림자를 붉은색 펜으로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1700년대 후반부터 유럽의 한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유자는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자택에 소중히 보관해 왔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천장화 작업 후 자신의 기법 유출을 막기 위해 습작 대부분을 파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그림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개인 소장품으로 보존되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진품임이 증명됐다.
크리스티 경매 관계자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직접 연결되는 미기록 습작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다수 거장 작품이 박물관에 소장된 상황인데 이번 스케치 작품은 개인 거래가 가능해 전 세계 수집가들이 열띤 경합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고성표(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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