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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따고 GD·지수 만날 결심…Z세대 국가대표가 강한 이유

중앙일보

2026.02.06 13:00 2026.02.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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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동계올림픽 개막

한국의 동계스포츠를 견인할 Z세대 선수들. 왼쪽부터 최가온, 이채운, 임종언, 김길리. [사진 대한체육회, 중앙포토]
대한민국은 해가 갈수록 출생률이 급감하면서 동계스포츠 선수의 수급 풀 또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동계스포츠 강국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천재적인 Z세대들의 등장 때문이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은 대부분 2000년대 출생자다. 스노보드 2008년생 최가온(18)과 2006년생 이채운(20), 쇼트트랙 2007년생 임종언(19)과 2004년생 김길리(22)다.

이들은 엄청난 압력으로 생성되는 ‘다이아몬드’ 같다. 여고생 최가온은 2년 전 1080도 회전 기술을 연습하다가 척추가 부러져 핀을 박고 3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이후 1년간은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U자 모양의 반원통형 슬로프를 가로질러 내려오면서 5차례 고난도 점프를 펼치는 최가온은 가장 먼저 슬로프에 나와 가장 늦게 들어가는 선수로 유명하다. 12일 결선에서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과 격돌한다.
최가온이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2차 시기에서 공중 연기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같은 하프파이프 종목 남자부 이채운도 지난해 3월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다. 롤러코스터도 잘 못 타는 고소공포증까지 갖고 있다. 그런데도 세계 최초로 ‘프런트 사이드 트리플 콕 1620(공중에서 뒤로 3바퀴 비틀면서 4.5바퀴 회전)’을 성공했다. 14일 결선에서 숨겨둔 초필살기로 ‘뒤집기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쇼트트랙 임종언은 학창 시절 정강이뼈 골절 등 3차례 큰 부상을 당한 후 6개월간 보조 장치 없이는 걷지도 못했다.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5㎞이상 트랙을 뛴 그는 월드투어 금메달 5개를 휩쓸었다. 10일 쇼트트랙 혼성계주에 함께 나서는 김길리는 성격도 경기 스타일도 주도적이고 당당한 ‘테토녀’다.

한국 여자 쇼트랙 국가대표 김길리. 사진 대한체육회
동계스포츠에 등장한 Z세대에게는 긴장마저 즐길거리다. 김정효 서울대 연구교수는 “이들의 기본 마인드는 ‘나는 나를 위해 싸운다’이다. 여러 번 좌절에도 굴하지 않은 이유 역시 꺾을 수 없는 개인 욕망의 분출 때문일 터다. 만일 그들이 민족주의나 집단주의에 갇혀 있었다면 그런 강인함을 발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데 익숙한 이들은 자신의 퍼포먼스를 마치 TV 경연 프로그램처럼 주목 받고 싶은 콘텐트로 즐긴다. 이게 Z세대의 매력이자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했다.

이들은 올림픽 이후 만나고 싶은 셀럽에 대해서도 거침없다. 최가온은 가수 지드래곤과 코르티스, 임종언은 블랭핑크 지수, 김길리는 배우 우도환, 이채운은 얼굴이 닮은 축구선수 손흥민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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