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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제' 2시간 시대…남부내륙철도가 바꿀 남해 미래

중앙일보

2026.02.06 13:00 2026.02.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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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내륙 중심을 관통, 남해안까지 이어지는 고속철도가 처음 깔린다. 영남 주민의 숙원 사업인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가 지난 6일 첫 삽을 뜨면서다. 박정희 정부 때 추진한 ‘김삼선 철도(김천~삼천포)’가 불발된 지 60년 만이다. 한반도 끝인 남해안과 수도권의 ‘2시간대 생활권’ 시대를 열 7조원 규모의 이 초대형 철도교통망 구축 사업에 이목이 쏠린다.

SRT고속열차와 KTX고속열차 모습. 뉴스1


“산과 바다 가로질러…국내 최초 해저 철도 터널”

국가철도공단·경남도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잇는 총연장 174.6㎞의 단선(單線) 고속철도다. 총 사업비만 7조974억원(국비)인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2031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성주를 지나 경남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를 연결한다. 한반도 중심축을 따라 이어진 철도교통망 중 그간 비어 있던 구간에 마침내 고속열차(KTX·SRT)가 달리게 되는 것이다. 험난한 산악 지형은 43개 터널로 잇고, 바다를 낀 통영~거제의 약 2㎞ 견내량 구간엔 해저터널을 설치한다. 해저터널 방식의 철도는 국내 최초다.

기존 선로(線路)는 서울에서 출발한 열차가 김천(김천역)·대구(동대구역)를 지나 경남 동부(밀양역~진영역~창원중앙역~창원역~마산역)으로 크게 우회한 뒤 경남 서부(진주역)에 닿는 형태였다. 남부내륙철도가 신설되면, 김천에서 곧장 합천·진주 등 경남 서부로 향해 고성·통영·거제 등 남해안까지 닿는다. 하루 25회 고속열차 운행 예정으로, 경남 서부와 남해안의 수도권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뉴스1


“반나절이면 서울~거제 오간다”

실제 개통 시 수도권과 남부권이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인다. 이동 시간이 확 줄어 반나절이면 오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원래 서울에서 거제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30분이 걸린다. 반면, 남부내륙철도를 타면 서울(서울·수서·광명역)에서 출발한 KTX가 2시간21~41분 만에 거제에 도착한다. 약 2시간 단축되는 셈이다. KTX로 3시간30분 걸리던 진주역까지도 2시간7~23분이면 도착한다.

이 때문에 경남도는 남부내륙철도가 ‘남해안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활한 인적 교류를 통한 항공우주(진주·사천), 조선해양(고성·통영·거제), 한방항노화(합천) 등 지역 주력 산업 발전도 기대했다. 또 ▶생산유발 13조5000억원 ▶부가가치유발 5조8000억원 ▶취업유발 8만6000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6일 남부내륙철도 종착역이 있는 경남 거제에서 열린 철도 착공식에서 “단순히 선로 하나를 놓는 게 아니다. 지역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국토 대전환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름다운 남해안의 다도해와 내륙의 수려한 명산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남해안 관광이 세계적으로 도약하고 지역 상권 부활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경남 거제시 견내량 인근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착공식에서 착공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정자 거제시민. 사진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60년 발목 잡던 ‘경제성 부족’…예타 면제로 해결

남부내륙철도는 지난 수십년간 경제성 부족 등으로 불발된 사업이다. 시작은 1966년 경북 김천~경남 삼천포(현 사천)을 잇는 ‘김삼선’ 철도였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주재로 기공식도 열었지만, 경제성 부족과 재원조달 등 문제로 접었다. 이후엔 김천~진주~거제 노선으로 2014년부터 3년간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를 진행했지만, 비용편익(B/C)이 0.72로 낙제점을 받았다.

철도 교통이 낙후된 서·남부경남 주민의 남부내륙철도를 향한 염원은 컸다.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등장한 이유다. 2017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공약했다. 이듬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선 이후 김 전 지사가 문재인 정부에 예타 면제를 공식 건의, 2019년 정부가 진행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포함돼 예타를 면제 받으면서 재추진의 발판이 마련됐다.
1966년 11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김삼선(김천~삼천포) 철도기공식'.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참석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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