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27)의 추악한 뒷모습이 드러났다. 최소 48경기에서 도박꾼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의심되는 투구를 한 정황이 발견됐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횟수라 충격적이다.
미국 ‘ESPN’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클라세가 최소 48경기에서 도박꾼들에게 유리한 투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연방 검찰 기소장에선 9경기에 승부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가 조사 결과 빙산의 일각이었다.
클라세의 클리블랜드 팀 동료이자 승부 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투수 루이스 오티즈(27) 측 변호인 크리스토스 N. 조갈리스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클라세가 최소 48경기에서 승부 조작을 시도한 혐의가 나타났다.
이를 이유로 조갈리스는 클라세와 오티즈의 사건을 분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죄의 정도가 현저히 다르다”며 클라세와 사건을 따로 분리하지 않으면 오티즈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 동부지방 검찰청은 지난해 11월 오티즈에게 2025년 6월 두 차례 승부 조작 투구를 한 혐의를, 클라세에겐 2023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승부 조작 투구 및 도박꾼들과 공모한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조갈리스는 기소장에 오티즈가 도박꾼들과 직접 소통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클라세와 죄질이 다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두 선수는 고국 도미니카공화국 익명의 도박꾼 두 명과 공모했다. 자신들의 투구 구속, 결과가 걸린 베팅으로 도박꾼들이 최소 46만 달러를 따도록 돕는 대가로 수천 달러의 뇌물을 수수했다. 특히 클라세는 경기 중에도 도박꾼들과 문자를 주고받고,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진] 루이스 오티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법원 심리 기록에 의하면 클라세는 베팅이 이뤄진 공을 최소 250개 던진 것으로 특정됐고, 법원은 이 주장에 대한 검찰의 증거 개시를 권고했다. 또한 클라세 측 변호인들이 재판을 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증거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클라세와 오티즈는 통신 사기 공모, 정직한 서비스 사기 공모, 자금 세탁 공모, 자금 세탁 공모, 뇌물을 통한 스포츠 경기 결과 조작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각각 최대 20년, 20년, 20년, 5년 등 모든 혐의가 유죄로 판결나면 최대 6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재판은 5월5일로 예정돼 있지만 오티즈 측 변호인 조갈리스는 추가 시간을 요청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클라세는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뒤 2021년부터 클리블랜드에서 뛰며 6시즌 통산 366경기(1선발·360이닝) 21승26패18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88 탈삼진 349개로 활약했다. 2022년(42개), 2023년(44개), 2024년(47개)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세이브 1위를 차지하며 마리아노 리베라 상도 두 차례 받은 특급 마무리였다.
[사진] 엠마누엘 클라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스타에도 세 차례 선정된 클라세는 2022년 4월 클리블랜드와 5+2년 보장 2000만 달러, 최대 3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2028년까지 클리블랜드에 묶이는 계약이었만 정상적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면 30세에 FA 자격을 얻어 큰 계약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2년 넘게 상습적인 승부 조작 시도로 인생을 망쳤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클라세를 통해 승부 조작에 발을 들인 오티즈는 2022년부터 4시즌 통산 75경기(50선발·327이닝) 16승2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05 탈삼진 279개를 기록했다. 내년부터 중재 자격을 얻어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한순간 유혹에 날아갔다.
클라세와 오티즈 모두 지난해 7월말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비징계 유급 휴가 조치를 받았다.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된다면 영구 제명 철퇴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