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안보 지형 급변 속에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아내인 막시마 왕비가 예비군으로 입대했다.
네덜란드 왕실은 4일(현지시간) “막시마 왕비는 우리의 안보를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육군 예비역으로 입대했다”고 밝혔다.
올해 54세인 막시마 왕비는 예비역 상한 연령인 55세를 앞두고 입대를 결정했다.
막시마 왕비는 지난 1일 입대해 이날부터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왕실이 공개한 사진에는 드레스 대신 군복을 입은 막시마 왕비가 권총 사격, 수중낙하, 줄타기, 행군 등의 군사 훈련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막시마 왕비는 예비군 병사로 입대했고 훈련을 마치면 중령으로 진급한다. 예비군은 직업·학업과 병행하며 파트타임으로 복무한다. 이들은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배치되며 모든 부대에서 복무가 가능하다.
막시마 왕비는 지난해 10월에도 왕립 헌병대 훈련에 참여했다. 당시 얼굴에 위장 크림을 바르고 철모를 쓴 채 병사들과 함께 군사 훈련을 받았다.
막시마 왕비의 딸이자 왕세녀인 카타리나-아말리아 공주도 지난달 군사 훈련을 마치고 상병으로 진급했다.
네덜란드 왕실의 이런 모습에는 유럽 안보 지형의 급변이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 동맹인 유럽을 자국 이익에 따라 적대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 주요국에서는 미국에 대한 군사적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방어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과제로 부상했다.
다른 국가의 사례를 보면 노르웨이의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공주는 최근 15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쳤고 벨기에의 엘리자베트 왕세녀도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왕립 육군사관학교에서 1년 과정을 수료했다. 스페인의 레오노르 공주는 공군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지난해 첫 단독 비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