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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찬탄 아니었나"…친한계에 연일 날 세우는 안철수, 왜

중앙일보

2026.02.06 17:00 2026.02.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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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2025년 8월 22일 오후 충청북도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는 모습. 전민규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사태 국면에서 한 전 대표나 친한계에게 가장 날을 세운 이는 누굴까. 당내에선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도, 옛친윤계도 아니다. 바로 안철수 의원”(3선 의원)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의 한 전 대표에 대한 심야 제명 결정으로 당이 발칵 뒤집어진 지난달 14일, 안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메시지를 냈다. 그는 페이스북에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남아있다”며 “여론조작 계정으로 지목된 IP 주소와 한 전 대표 가족 5인 명의 게시글이 작성된 2개의 IP 주소가 한 전 대표와 무관함을 입증하면 혼란은 정리된다”고 썼다. 앞서 한 전 대표 측은 “문제의 게시글 대부분은 ‘동명이인 한동훈’이 쓴 것인데, 마치 가족이 쓴 것처럼 조작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안 의원이 IP로 입증하라고 제안한 것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표면적으로는 한 전 대표 스스로 무고함을 알리라는 내용이었지만, 실제로는 한 전 대표 측의 ‘조작설’을 안 의원이 반박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싸고 의원들이 뒤엉켜 다툰 2일 의원총회 뒤에도 안 의원은 친한계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선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과 원외 조광한 최고위원이 충돌했다. 이후 친한계에선 조 위원이 “야 인마 나와”라고 발언했다는 취지로 공격하고, 조 위원 측은 “어디서 감히 의원에게”란 말을 들었다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그런데 안 의원은 4일 페이스북 글에서 “금배지가 의원총회장 출입증이 돼선 안 된다”며 “지금 금배지가 있냐 없냐 때문에 원외 당협위원장이 차별과 무례함을 감내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정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마치 의원들이 최고위원을 무시하고 특권 의식을 행사한 것처럼 묘사했다. 논점을 흐려 안타깝다”며 “새 정치는 어디로 갔는지 씁쓸하다”고 페이스북 반박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엄을 줄곧 강하게 비판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도 찬성했다.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으로만 따지면 당 주류보다는 찬탄인 친한계와 결이 비슷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작심한 듯 친한계를 향해 날을 세우자 당 안팎에선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안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의 근본 원인인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IT 전문가로서 관심을 기울였고, 그 사태를 해결할 방안으로 IP 대조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을 비판한 걸 두곤 “평소 원외 정치인들이 당의 귀중한 자산이고, 그들을 차별해선 안 된다는 소신 때문에 쓴 글이지 당파를 의식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최근 행보를 향후 정치적 포석과 연결짓기도 한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안 의원은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후보군, 더 나아가서는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상황 아니냐”며 “자신을 지지하는 기존 중도 성향 당원 외에 강성 보수층까지 지지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손국희.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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