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다한 대구 성서소각장 2·3호기의 대보수 사업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왜 다른 지역 쓰레기를 우리 동네에서 처리하느냐”고 반발하고, 대구시는 “최첨단·친환경 시설로 보수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장기동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지난 4일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지역 시·구의원, 장기동 주민자치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성서소각장 백지화하라’, ‘달서구 주민 분노한다’, ‘결사반대’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대구시가 사업개요와 추진과정, 주민 지원 방안 등을 설명했으나 주민들은 “사업 백지화가 최우선이다” “왜 다른 지역 쓰레기를 우리 동네에서 소각하냐. 다른 지역 주민을 설득해 그곳에 지어라” “주민 의견 수렴이 미흡하다” 등의 반대 목소리를 쏟아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던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이 반발 후 퇴장하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했다. 당시 이준형 더불어민주당 달서병 지역위원장은 “2·3호기 사용 기한이 끝났으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데 대보수를 기정사실로 하고 설명회를 열었다”며 “이는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대구성서소각장 대보수 사업은 1998년 준공돼 노후화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2·3호기를 1400억원을 투입해 보수해서 재사용하는 사업이다. 성서소각장 2·3호기는 설계수명(15년)을 초과한 채 28년간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는 보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올해 중앙부처와 예산협의를 시작했고, 사업기획 적정성 검토와 지방 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내년에 기본·설계 실시를 진행할 방침이다. 2028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이 목표다. 2030년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도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생활폐기물 직매립하는 대신 재활용하거나 소각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는 필요한 조치라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하루에 1100t 수준의 쓰레기가 배출되는데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SRF)에서 600t을, 소각장 2·3호기(시설용량 320t)에서 300t을 처리한다. 나머지 200t 정도는 직매립장으로 향하는데 오는 6월 소각장 1호기의 시설용량 증설(기존 160t) 공사가 끝나면 360t 추가 처리가 가능해진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우려에 관해서 대구시는 이제까지 관련 사고나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 자체가 굉장히 까다로운데 성서소각장은 이보다 더 높게 기준을 잡고 있으며 실제 배출량은 그 기준보다 훨씬 적은 10분의 1에서 100분의 1수준이다”며 “오염 물질이 굴뚝으로 배출되는데 다른 곳으로 샐 수 없는 구조이며 입구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각 물질의 배출 수치가 나온다. 또 성서소각장의 경우 위치상 성서 산업단지 안쪽에 있어 주거 지역과도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현행법 기준인 보수 공사비의 20%를 체육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에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주민들을 설득하며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보수 작업을 하면 오히려 시설이 최첨단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며 “행정 절차상 주민설명회가 의무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