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수몰사고로 숨진 한국인 등에 대한 유해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인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宇部)시 조세이(長生) 탄광에서 7일 유해 수습을 하던 대만 잠수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야마구치 방송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유해 수습을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던 대만 출신 57세의 웨이 쑤가 잠수 조사 중 경련을 일으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잠수사는 오후 12시 30분쯤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실려 갔으나 오후 2시경 사망이 확인됐다.
조세이 탄광은 우베시에 있었던 해저 탄광으로 조선인 노동자가 유독 많이 일해 '조선탄광'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1942년 2월 3일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후 수습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채 잊혀졌던 이곳은 1991년 만들어진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이 오랜 기간 조사를 거쳐 지난해 유해 수습에 나서며 관심을 모았다.
새기는 모임은 지난해 8월 한국인 잠수사들에 의해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 등 유골 4점을 수습했다. 지난달 13일 나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수습된 유해에 대한 DNA 감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희생자 확인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한·일 정부의 관심 속에서 지난 3일 시작된 새로운 유해 수습 작업은 일본, 핀란드,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잠수사 6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다이버팀에 의해 진행됐다. 6일에도 진흙 속에 묻혀 있던 두개골 1점과 치아 7점, 목뼈로 추정되는 유골 2점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시작된 이번 조사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만 잠수사의 사망으로 이후 일정이 취소됐다. 한편 7일 현장에서는 양국 유족과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개최됐다. 새기는 모임의 이노우에 요코 대표는 "올해는 꼭 양국 유족에게 유골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기는 모임은 8일 이번 사고 등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