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5)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올림픽 성화는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손을 거쳐 왔지만, 클럽 통산 405골을 기록한 선수이자 스스로를 '맨체스터의 신'이라 불렀던 인물이 성화를 든 건 2026년이 되어서야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개회식은 화려한 스타들이 총출동한 무대였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지난해 11월 그리스에서 출발한 성화 릴레이의 밀라노 구간을 마무리한 인물이 바로 즐라탄이었다.
ESPN은 "밀라노 구간을 장식할 인물로, 인터 밀란과 AC 밀란에서 모두 활약한 즐라탄보다 더 적합한 선택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즐라탄은 보기 드문 '육각형 스트라이커'였다. 195cm의 장신이지만 드리블, 퍼스트 터치, 패스, 슈팅까지 두루 갖췄고, 박스 안에 머무르기보다 중앙선까지 내려와 경기를 읽는 유형이다. 어린 시절 호나우두를 동경하며 기술을 갈고닦은 덕분에 장신 공격수로는 이례적인 유연성과 아크로바틱한 슈팅을 보여줬다.
젊을 때는 속도와 발재간에 의존했지만, 30대 이후에는 신체 조건을 적극 활용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진화했다. 인터 밀란, AC 밀란, PSG 등 리그 무대에서는 득점왕과 MVP를 휩쓸며 지배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특히 PSG에서는 리그1을 사실상 장악하며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저점과 고점의 편차가 컸고, 커리어 초반 부진 탓에 평가가 엇갈린다. 국가대표팀 성과는 미미했지만, 클럽 커리어만 놓고 보면 월드클래스였다. 강렬한 입담과 카리스마는 경기력과 맞물려 슈퍼스타 이미지를 완성했다. 나이를 거스른 자기 관리, 결정적 순간의 골,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즐라탄은 끝까지 '즐라탄다운' 선수였다.
즐라탄은 인터 밀란과 AC 밀란에서 총 9시즌을 뛰며 133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PS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LA 갤럭시 등 유럽과 미국을 넘나든 커리어를 마친 그는 2023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현재는 AC 밀란의 시니어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이다.
ESPN은 즐라탄의 커리어를 이렇게 정리했다. "그가 어디를 가든 두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믿기 힘든 골, 그리고 그보다 더 강렬한 한 마디였다." 실제로 즐라탄은 현역 시절뿐 아니라 은퇴 이후에도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 역시 마찬가지다. 축구화를 벗은 지 수년이 지났지만, 즐라탄은 또 한 번 세계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ESPN은 "축구화를 벗은 뒤에도 즐라탄은 여전히 기억에 남을 장면을 만들어낸다. 밀라노 올림픽의 시작은 그다운 방식으로 불이 붙었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