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검찰이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파인 파일에 등장하는 전 문화장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7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검찰청(PNF)은 자크 랑 전 문화장관과 그의 딸 카롤린에 대해 탈세, 자금 세탁 혐의로 예비 수사를 개시했다.
미국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서 랑 전 장관과 카롤린의 이름은 600회 이상 등장한다. 랑 전 장관은 2012년부터 엡스타인이 2019년 교도소에서 사망할 때까지 그와 간헐적으로 서신을 주고받기도 했다.
랑 전 장관의 딸 카롤린은 엡스타인의 유언장에도 언급된다. 이 유언장은 그가 사망하기 이틀 전에 작성된 것으로 카롤린이 500만 달러(73억원)를 상속받아야 한다고 적혔다.
카롤린은 2016년엔 엡스타인과 함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해외 회사를 설립했으며 이를 부친인 랑 전 장관과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랑 전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미국 금융업자와 과거 관계를 완전히 인정한다"면서도 엡스타인의 범죄 이력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BFM TV에 "자크 랑은 감독 기관과 법원에 자신이 어떤 부정행위나 범죄 혐의에도 연루되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설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자금 이동은 없었다. 하지만 사법부가 이를 확인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당국이 신속한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랑 전 장관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문화장관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엔 교육장관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외무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아랍세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8일 외무부에 소환돼 장노엘 바로 장관에게 엡스타인과 관계를 해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