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카림 벤제마에 열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미래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리그 사무국이 공개적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됐고, 이를 계기로 중동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논란의 출발점은 한 경기 결장이었다. 포르투갈 아 볼라는 호날두가 알리야드 원정 경기 참가를 스스로 거부했다고 전하며 파장을 키웠다. 단순한 컨디션 관리가 아니라 보이콧 성격이라는 해석이 뒤따르면서 사안은 급속히 확대됐다. 보도의 핵심은 구단 차원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의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었다.
매체는 호날두가 같은 펀드가 관여하는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 투자 규모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전력 보강 요구가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도 불만의 축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알나스르가 최근 영입한 자원이 이라크 출신의 젊은 미드필더 한 명에 그쳤다는 점이 강조됐다. 감독이 요청한 추가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부 인식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구단 내부의 변화 역시 변수다. 보도에 따르면 스포츠 디렉터 시망 코우티뉴와 최고경영자 조제 세메두는 이사회 결정 이후 권한이 제한된 상태다. 조직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불투명해졌고, 이는 간판 스타의 불만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호날두는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은 사디오 마네의 결승골로 승리를 챙겼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호날두의 부재는 강한 메시지로 읽혔다. 단순 결장을 넘어선 신호라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리그 사무국은 즉각 반응했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구단은 동일한 규정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이 구단의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사실상 호날두를 향한 공개 경고에 가까운 발언이었다.
대변인은 동시에 호날두의 공헌을 인정했다. 그가 합류 이후 알나스르의 성장과 야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아무리 영향력이 큰 선수라도 팀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선을 그었다. 재정적 지속 가능성과 경쟁 균형이라는 틀 안에서 모든 구단이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됐다. 슈퍼스타 중심으로 확장돼 온 사우디 프로젝트가 구조적 안정성을 우선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호날두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리그와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해석이 퍼지며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자연스럽게 차기 행선지 후보도 거론된다.
가장 주목받는 무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다. 미국 슬론 스포츠는 호날두가 북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여러 구단이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LA FC와 인터 마이애미가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이적이 현실화될 경우 상징성은 크다. LAFC에는 손흥민이 뛰고 있고, 마이애미에는 리오넬 메시가 자리한다. 한 팀에서 손흥민과 호날두가 호흡을 맞추는 그림, 혹은 메시와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는 구도는 스포츠와 상업 양 측면에서 폭발력을 지닌다.
현실적 장벽도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정 선수 슬롯이 포화 상태로 제도적 제약이 크다. 반면 LAFC는 상대적으로 여지가 있다. 주포 드니 부앙가가 이적설에 휩싸이면서 공격진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공백이 생긴다면 대체 카드로 호날두만큼 강력한 이름도 드물다.
사우디 프로젝트의 균열, 공개 경고, 그리고 MLS행 가능성. 호날두의 다음 선택은 단순한 이적을 넘어 글로벌 축구 지형에 또 한 번 파문을 던질 수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