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2차 제재’를 포함한 압박을 가하며 이란과 8개월만에 핵협상을 시작했다. 이란 측은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면서도 우라늄 농축은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재개된 지난 6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이란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구매, 수입, 기타 방식으로 확보하는 모든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여부와 관세율 등은 상무부와 국무부 등이 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5% 추가 관세’를 예시로 제시했다. 지난달 12일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던 것과 동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앞서 미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국민 및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이란의 ‘돈줄’을 사실상 틀어 막아 이란과의 핵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국무부는 제재안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최대 압박 캠페인 아래 이란 정권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불법 수출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에서 재개된 이란과의 핵협상이 끝난 뒤 “이란은 합의하기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다. 이날 대화는 공습 이후 대화가 중단된지 8개월만에 재개됐다.
회담은 미국과 이란 대표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말을 전하는 간접적인 형식으로 열렸다. 지난해 양국간 협상도 오만을 중개자로 둔 간접 회담이었다.
미국은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아바스 아르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회담은)좋은 출발이었다”면서도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특히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서는 “빼앗을 수 없는 우리의 권리이고 계속돼야 한다”며 “폭격으로도 우리 농축 역량을 파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라늄 농축에 관한 권리를 협정으로 보장받기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또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을 반대하며 핵문제는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미국이 이란 영토를 공격한다면 이란은 중동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