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후지산 '인생샷 벚꽃 명소' 올해 못 본다…日축제 중단한 까닭

중앙일보

2026.02.07 15: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 위치한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 후지산과 벚꽃, 오층탑을 동시에 조망하는 풍경이 '절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사진 후지요시다 관광진흥서비스
일본에서 후지산과 벚꽃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이른바 ‘인생샷’ 명소에서 올해는 벚꽃 축제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는 지난 3일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에서 올봄 개최할 예정이었던 벚꽃 축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지역 홍보와 교류 확대 등을 목적으로 시작한 뒤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은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통한다. 특히 입구에서부터 계단 약 400개를 오른 뒤 도착하게 되는 정상 부근 전망대는 오층탑과 후지산, 벚꽃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절경’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 위치한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 벚꽃 축제 기간에 포착된 관광객 행렬. 사진 X(옛 트위터) 캡처
그런데 올해는 이곳에서 경치를 즐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버투어리즘(관광 공해)’ 때문에 벚꽃 축제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후지요시다시에 따르면 벚꽃 축제가 열리는 4월에는 하루 약 1만 명, 2주간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이 기간에는 입구에서부터 전망대까지 도달하는 데 최소 1시간에서 최대 3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지자체에 벚꽃 축제 중단을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교통 체증이나 담배꽁초 무단 투기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길거리가 관광객들로 가득 차 어린 아이들이 인도에서 밀려나 도로에서 걸어야 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이 집 문을 함부로 열거나 마당을 화장실로 무단 사용하는 문제까지 있었다고 전해졌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가마쿠라고등학교 앞(왼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가옥들이 모여있는 기후현 시라카와고. 사진 X(옛 트위터) 캡처
오버투어리즘이 주민들의 일상을 침범해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선 건 비단 이곳만의 일은 아니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가옥들이 모여있는 기후현 시라카와고 등도 “사진 촬영을 이유로 사유지 출입 금지” “주택가에서 소음 유발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관광 안내 가이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벚꽃 축제 중단과 별개로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 출입은 자유롭게 가능하다. 대신 후지요시다시는 오는 4월 1일부터 17일 벚꽃 개화 기간에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안전 확보와 혼란 방지를 위해서다. 또한 임시 화장실도 설치한다.

호리우치 시게루 후지요시다시 시장은 “아름다운 경치의 이면에서, 주민들의 조용한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며 “주민의 생활과 관광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수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