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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선 투표 돌입…진보-보수-포퓰리즘 3파전 '치열'

연합뉴스

2026.02.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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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국민당, 1당 유력·단독 과반은 '난망'…공식 결과는 4월초 공개 보수 품짜이타이당·탁신 가문 프아타이당 등 연정 위해 이합집산할 듯
태국 총선 투표 돌입…진보-보수-포퓰리즘 3파전 '치열'
진보성향 국민당, 1당 유력·단독 과반은 '난망'…공식 결과는 4월초 공개
보수 품짜이타이당·탁신 가문 프아타이당 등 연정 위해 이합집산할 듯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지난 2년여간 세 차례 총리가 바뀐 태국에서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이 8일(이하 현지시간) 열려 태국의 정치 혼란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8시 태국 전국 투표소에서 지역구 의원 400명과 비례대표 100명 등 하원의원 500명을 뽑기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5시 투표가 마무리되면 공식 선거 결과는 늦어도 4월 9일까지 발표되며, 이후 보름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하원 의석의 과반을 얻은 후보를 총리로 선출한다.
이번 총선에는 57개 정당에서 5천89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런 가운데 2023년 총선의 제 1·2·3당인 진보 성향 국민당, 직전 집권당으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포퓰리즘 정당인 프아타이당, 아누틴 찬위라꾼(60) 현 총리 소속당인 보수 품짜이타이당 등 주요 3당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낫타퐁 르엉빤야웃(39) 대표가 이끄는 국민당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도 1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단독 과반 의석 확보 가능성은 크지 않아 총선 이후 다른 당을 연립정부 파트너로 끌어들여 총리 선출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등 진보적 공약을 앞세워 승리한 국민당 전신 전진당이 보수파의 비토로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고 집권에 실패한 사례가 이번 총선 이후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당 지지율에서 프아타이당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품짜이타이당은 이번에 국민당보다 적은 의석을 얻고도 집권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왕실과 군부 등 보수 세력의 탄탄한 지지를 업은 데다 지난 총선 이후 프아타이당 연정에 참여하는 등 노련하고 유연한 협상력을 가진 아누틴 총리의 존재 때문이다.

프아타이당은 2001년 탁신 전 총리의 집권을 시작으로 지난 여섯 차례 총선에서 2023년 총선을 제외하고 다섯 차례 1당에 올라 태국 현대사에서 가장 선거에 강한 정당으로 꼽힌다.
그러나 작년 태국-캄보디아 국경 교전 사태 등의 영향으로 동부 농촌 지역 등 프아타이당의 핵심 지지 지반이 흔들리고 있어 이번에 1당 탈환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 '킹메이커'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요 3당을 비롯한 여러 정당이 연정 구성을 위해 복잡한 합종연횡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총선 이후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경제 부진과 급속한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난관에 부닥친 태국 국가 시스템을 되살리는 어려운 과제를 떠맡게 된다.
태국은 2023년 총선 이후 2년여 동안 프아타이당 소속 세타 타위신 총리와 탁신 전 총리 딸인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보수파의 아성인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잇따라 해임되는 정치 혼란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태국 재무부에 따르면 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 성장률은 2%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웃 경쟁국 베트남 경제가 작년 8.0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진보파가 주장해온 개헌 추진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된다.
유권자는 '새 헌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 반대, '의견 없음' 중 하나로 답하게 되며, 찬성이 과반을 차지하면 의회는 새 헌법안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헌법안 작성 과정의 틀과 핵심 원칙을 정하고 작성 담당자들을 지정하는 절차를 거쳐 이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한다.
이 2차 국민투표도 통과하면 새 헌법안이 마련되고 이를 승인하는 최종 3차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첫 번째 국민투표 이후 3차 국민투표까지 개헌 과정이 최소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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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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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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