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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부활했다…밀라노 충격 빠뜨린 '피겨 금기의 기술'

중앙일보

2026.02.07 17:59 2026.02.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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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미국 일리야 말리닌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반세기 동안 올림픽 빙판에서 사라졌던 ‘금기의 기술’이 돌아왔다. 피겨스케이팅 세계랭킹 1위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백플립을 성공시키며 새 장면을 연출했다.

말리닌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 말미 백플립(Backflip·공중 뒤돌기)을 선보였다. 그가 얼음을 박차고 공중에서 뒤로 한 바퀴를 도는 순간, 경기장은 큰 함성으로 뒤덮였다.

말리닌은 이날 쿼드러플 플립과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점프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연기를 이어가던 중, 스텝 시퀀스 도중 자연스럽게 백플립을 연결했다. 기술 점수표에는 백플립에 대한 별도 점수는 없었지만, 성공적인 연출은 구성점수(PCS)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미국 일리야 말리닌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백플립은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테리쿠비츠카가 처음 선보인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의해 금지됐다. 착지 과정에서 머리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였다. 이후 이 기술을 시도한 선수에게는 감점 페널티가 부과됐다.

올림픽 무대에서 백플립이 다시 등장한 것은 1998년 나가노 대회가 유일했다. 프랑스의 수리야 보날리가 여자 싱글 은퇴 무대에서 백플립을 시도하며 규정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았다.

ISU는 2024년 6월 “고난도 점프가 보편화된 현대 피겨 환경에서 백플립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규정을 개정했다. 다만 현재까지도 백플립에는 기본 점수가 부여되지 않고, 성공해도 가산점은 없다.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대회에서 말리닌은 98.00점을 받아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08.67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언론 USA투데이는 “말리닌이 오랫동안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기술을 올림픽 무대에서 현실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피겨선수 일리야 말리닌이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한편 한국의 차준환(서울시청)은 같은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 실수로 83.53점을 받아 8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팀 이벤트 종합 14점으로 7위를 기록해 상위 5개국이 진출하는 프리 스케이팅에는 오르지 못했다.

피겨 단체전에 출전한 차준환과 신지아, 임해나-권예 조는 이제 개인전을 준비한다. 남녀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각각 11일과 18일 열린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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