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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충돌과 시행착오, 잠깐의 방황 끝났다…좌완 156km의 도파민, 다시 터질 수 있나

OSEN

2026.02.0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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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잠깐의 방황을 끝내고 다시 도파민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좌완 홍민기는 지난해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한 명이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유망주였지만 그동안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비로소 잠재력을 터뜨렸다. 25경기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9(32이닝 11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좌완 투수로 최고 156km까지 찍힌 강속구로 롯데 팬들을 설레게 했다. 타자들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지옥에서 온 파이어볼러’였다. 특히 패스트볼이 커터성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타자들은 노리고도 치기 힘든 공과 마주했다. 

하지만 홍민기는 모든 강속구 파이어볼러의 성장통 단계에서 그렇듯, 스스로 무너졌다. 한 번 흔들린 제구를 잡지 못한 채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성장통의 시간과 마주한 홍민기였지만 꿋꿋하게 이겨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정상적으로 참가했고 팔 각도와 디딤발의 변화를 가져갔다. 좀 더 안정적인 풀타임 시즌을 위한 고뇌 끝에 변화를 단행하려고 했다. 물론 의견 충돌과 시행착오의 과정이 있었다. 김상진 코치는 지난해 보여준 스리쿼터의 각도를, 홍민기는 좀 더 높인 팔 각도를 원했다.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홍민기의 말이다.

이어 홍민기는 “팔 각도를 높이면 제 느낌상 조금 편하긴 한데 공이 좀 깨끗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6~7월처럼 스리쿼터로 던지면 제 느낌상 불편하긴 한데 타자들에게는 좀 더 좋은 공이 갔다”라면서 “작년에 1군에서 많이 던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하다 보니까 풀타임을 하는 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1년을 쭉 뛰려면 기복을 최대한 줄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제 감이 좋은 대로 바꿨을 때가 팔 각도를 높인 쪽이었다. 그런데 이제 공이 무난하게, 공이 무난하게 일직선으로 갔다. 커터성 움직임이 안 먹혔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그래도 김상진 코치와의 조율을 통해 적정선을 찾아가고 있다. 김상진 코치는 홍민기가 지난해의 위협적이었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홍민기는 “캠프에서 일단 기복이 있어서 코치님 말씀을 따라가기로 했다. 팔 각도를 높이고 잘될 때는 엄청 좋지만 또 안될 때도 있다. 이렇게 왔다갔다 할 거면 공격적인 무기로 가자는 의견에 저도 동의를 했다.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확실히 코치님들께서 경험이 많으시고 저 같은 유형의 투수들도 많이 보셨을 것이기 때문에 어른들 말씀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잠깐의 방황도 끝났다. 특유의 차분한 마음가짐을 되찾으면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첫 1군 스프링캠프이기에 들뜨는 마음까지도 가라앉히고 있따. 그는 “처음 1군 캠프에 왔다. 지금 150km 넘게 던져봤자 의미가 없지 않나. 최대한 시즌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 안그래도 살짝 오버 페이스이긴 한데 조금 낮춰도 될 것 같다”라며 “외국인 선수들이나 많은 형들을 보면 저나 어린 선수들처럼 급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많이 보면서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욕심과 부담감을 내려 놓고 다가올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 지난해의 교훈이다. 그는 “작년에는 오히려 생각 없이 할 때는 되게 잘 됐다. 오히려 마음을 내려 놓고 못하면 ‘2군 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했을 땐 잘 됐다”라면서 “이제 ‘잘해야지’ 하면서 하니까 좀 부담감이 오고 안 좋은 결과가 좀 나왔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야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 계속 고민하고 딜레마에 빠진다”라며 “지금도 마찬가지로 뭐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까 작년에 좋았을 때 폼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소박하다. “작년에 32이닝을 던졌는데, 올해는 50이닝 가까이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 50이닝을 필승조 상황에서 맞이할 수 있다면, 그만큼 홍민기와 팀 모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상황에 놓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과연 올해 그 순간이 올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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