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8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추진과 관련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조국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2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급작스러운 합당을 제안한 후 보름이 넘도록, 민주당 입장이 정리되지 않자 조 대표가 직접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선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밀약설’, ‘김어준 기획설’ 등이 제기되며 내부 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민주당 내 갈등을 겨냥해 “민주당에 묻는다.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비전과 정책에 대한 생산적 논쟁이냐, 아니면 내부 권력 투쟁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총선 공천권을 가질 당권과 차기 대권을 두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집권 여당이 있었냐”며 “권력투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합당 제안을 받은 우당(友黨)인 혁신당과 대표인 저에 대해 허위와 비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주장하는 ‘밀약설’에 대해서 “어떠한 밀약도 없었고, 어떤 지분 논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거론되지 않았던 지분 논의를 들먹이며 ‘줄 지분이 없다’고 비난하는 행태는 모욕적”이라고도 했다.
‘설 연휴 전’으로 기한을 설정한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선택해달라”며 공을 넘겼다. 조 대표는 “합당하지 않고 별도의 정당으로 선거 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 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또는 하나의 정당 안에서 가치와 비전 경쟁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 달라”고 했다. ▶합당 ▶선거연대 ▶독자선거 등 3가지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의 가치와 비전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도 요구했다. 조 대표는 “(토지공개념 등에 대해) 국민의힘 인사들이 ‘빨갱이’ 비전이라 비방했는데, (민주당도)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또 “대선 전 정치개혁을 할지, 2018년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거구제 개혁(기초의원 2인 선거구제 폐지)을 실천할지, 제7공화국 개헌을 할지 토지공개념이 회귀해야 한다고 보는지 등을 밝혀달라”고도 했다.
조 대표는 정 대표와의 공식 회동도 제안했다. 조 대표는 “제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민주당이 (합당을)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대표 간 만남이 있어야 한다”며 “그 만남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