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쪽에서 영하 40도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만든 눈구름으로 8일 오전까지 한라산에 최대 18.9㎝의 눈이 쌓였다. 제주·광주전남·울릉도 등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남은 저녁 6시, 제주는 자정까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남 나주·장성·해남 등 10개 시·군과 전북 고창·부안·순창·정읍 등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도의 경우 산지엔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발효중이다. 바람 역시 강하게 불어 전남 고흥·여수·해남·완도 등 12개 시·군, 남부를 제외한 제주 지방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새벽부터 내린 강한 눈과 급변풍(돌풍) 탓에 제주국제공항은 8일 새벽 활주로 운영을 한때 중단했다. 제설작업 이후 오전 11시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이날 도착·출발 여객기 180편 이상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에 급변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공항 측은 “오후 시간대에도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예상된다”며 “항공기 운항 여부를 확인한 후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제주항여객터미널에 따르면 8일 오후 완도와 녹동, 목포 등을 오가는 여객선은 정오 기준 정상 운항 예정이다.
8일 새벽 절정이었던 이번 눈은 길면 이날 저녁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오후(정오~오후 6시)까지 전라권 서부에, 밤(오후 6시~자정)까지 제주도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적설량은 ▶제주도산지 5~15㎝ ▶제주도중산간과 제주도동부 3~8㎝ ▶제주도 해안 (동부 제외) 1~5㎝ ▶광주·전남서부·전북남서·순창 1~3㎝ ▶울릉도·독도 5~1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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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주의…한파는 9일 점차 풀려
전라도와 충남 일부 고속도로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위험도가 높은 단계다. 기상청의 도로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정오 기준 전남 목포와 충남 보령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대천IC 대부분 구간에 블랙아이스 ‘위험’ 표시가 나타나있다. 호남고속도로의 경우 서순천IC~김제IC, 광주대구고속도로는 동광주의 고서JC~지리산IC에 블랙아이스 위험도가 높다.
이번 대설은 북서쪽에서 확장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강하게 남하, 서해 상에 해기차 구름(따뜻한 바다와 찬 공기의 기온 차로 생성되는 구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무주 설천봉 27.7㎝▶순창 복흥 19.3 ▶고창 15.3㎝ ▶나주 13.2㎝의 눈이 쌓였다. 제주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도 10㎝ 안팎의 눈이 쌓였다.
다만 추위는 9일부터 점차 누그러지겠다. 8일 강원·경기북부와 경기 남양주·용인·이천·고양·의정부 등 수도권에도 한파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 기온은 -12~-2도다. 그러나 9일 -8~5도→10일 0~4도→11일엔 0~5도로 기온이 오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