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6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양측 모두 이번 만남을 "좋은 회담"이라고 평가했지만,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과 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협상에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수장인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이례적으로 정복 차림으로 동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 언론은 외교 협상장에 군 수뇌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을 두고, 인근 해역에 전개된 항모 전력 등을 상기시키는 강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했습니다.
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가혹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했지만, "신뢰를 쌓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알자지라는 양측이 조만간 2차 회담을 여는 데는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질 의제에서는 정면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농축은 부정할 수 없는 권리라며 '제로(0) 농축'은 협상 범위 밖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방어 사안이라며 결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미국이 협상과 별개로 경제·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는 절차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를 두고 "이란 정부가 미국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이란산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겨냥해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협상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미측 협상단을 이끈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찾아 비행작전 등을 참관하며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윗코프 특사는 X(옛 트위터)에 "힘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강조하며 장병들을 만났다고 적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사일과 이란의 중동 내 대리세력 '저항의 축'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이번 주 워싱턴을 찾을 예정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어떤 협상도 탄도미사일 제한과 '저항의 축' 지원 중단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성과를 원하지만, 이란은 과거처럼 협상을 길게 끌며 시간을 버는 전술로 트럼프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이번 오만 협상은 중재국인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이 미국과 이란, 양측을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협상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양측은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우라늄 농축의 범위·검증과 미사일·역내 활동의 포함 여부를 둘러싼 시각차가 큰 만큼, '좋은 대화'라는 양측의 수사와 달리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제작 : 전석우·송해정
영상: 로이터 Witkoff via X·AFP·X @CENTCOM·@VividProwess·EPA·AP·신화통신·사이트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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