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교류하며 스포츠 외교 행보에 나섰다. 국제 스포츠 무대를 계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한 갈라 디너에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인 만큼,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대표해 행사에 자리했다.
이날 갈라 디너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을 비롯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 주요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롤 나브로키 폴란드 대통령, 토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등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기업 경영진도 참석했다.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레이널드 애슐리만 오메가 CEO, 미셸 두케리스 엔하이저부시 인베브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샤일리시 예유리카르 프록터앤갬블 CEO,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조셉 우쿠조글루 딜로이트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IOC 갈라 디너를 단순한 사교 행사가 아닌 글로벌 정세와 산업 흐름이 교차하는 물밑 외교의 장으로 평가한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드문 기회인 만큼, 이 회장의 참석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 관리 차원의 행보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앞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당시에도 현지를 찾아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쳤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과 교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기술 지원과 마케팅을 병행한다. 개막식 현장 촬영과 중계에는 갤럭시 스마트폰이 활용되며, 갤럭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통역 기능을 통해 선수와 관계자 간 소통을 지원한다. 경기 판독을 위한 모니터 환경도 구축한다.
또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지급해 AI 기반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선수와 주요 인사들이 교류하는 ‘삼성 하우스’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밀라노 주요 랜드마크를 포함한 현지에서 옥외 광고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 후원 계약은 2028년까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국내 중계는 JTBC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