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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0억'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태국서 송환, 구속 송치

중앙일보

2026.02.0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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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해외로 도피한 조직 총책이 태국에서 송환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7개를 운영하다 해외로 도피한 총책 A씨를 태국에서 송환해 지난 6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2019년 10월부터 4년간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7개를 개설·운영했다. 이들은 회원 약 1만5000명을 모집해 불법 스포츠 토토 및 카지노 게임을 하게 하는 방법으로 5900억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계좌 110여 개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23년 3월 첩보를 입수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도금 입금 계좌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국내 사무실을 특정한 뒤, 같은 해 10월 공범 9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 중 4명을 구속하고 26억57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도 환수했다. 이 중 현금 10억1700만원은 압수됐고 16억4000만원 상당은 기소 전 추징보전됐다. 경찰은 이후 사이트 운영 공범과 도박 행위자를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사건 관련 검거 인원은 A씨 등 구속된 5명을 비롯해 총 43명이다.

경찰은 수사 중 해외로 도피한 총책 A씨가 태국에 체류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폴 공조수사로 A씨를 추적했다. A씨는 2024년 12월 불법체류 혐의로 태국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제3국으로 강제추방되길 희망하던 A씨를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통해 지난달 30일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이 압수수색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 다발. 사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보도자료

A씨 일당은 다른 도박사이트와 주식리딩방 회원들의 데이터베이스(DB)를 온라인에서 구매한 뒤 무작위로 전화·문자를 돌려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집된 회원들이 사이트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도박하도록 모바일 쿠폰 등을 제공하며 회원 관리를 했다고 한다. 일당은 범죄 수익금을 현금으로 금고 등에 보관하며 계좌 사용을 최소화해 인적사항 노출을 피했다. 가까운 학교 동창과 친구들로 공범을 꾸려 텔레그램으로 대화하고 사무실을 수시로 옮기는 방식으로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사이버 도박 사범들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해외 도피한 도박 사범들도 추적을 계속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예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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