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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 타고 확산…경주 문무대왕면 산불, 2차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영상]

중앙일보

2026.02.07 21:30 2026.02.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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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안동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지난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산림당국이 진화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기상 악화 탓에 진화율이 뚝 떨어져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15시간30분 만인 8일 오전 11시33분을 기해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산불 진화 상황과 관련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남 등 5개 시·도 119특수대응단 장비 5대와 인력 25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와 함께 울산·대구·부산 등 3곳에서 재난회복차량도 지원하는 한편,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현장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헬기 38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기상 여건으로 산불이 확대되자 소방은 8일 오전 11시 33분 국가소방동원령 1차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3시30분 2차 동원령을 추가로 발령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40분쯤 발생한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산불은 8일 오후 3시30분 진화율이 85%로 파악됐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진화율이 60%까지 올라갔다가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서 진화율이 한때 23%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진화율이 순식간에 20%대로 떨어진 것은 건조한 대기에 강하게 부는 바람, 복잡한 지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송전탑 등 시설물로 인해 공중 진화가 제한된 것도 한몫을 했다. 강풍 속에서 장시간 진화 작업이 이어지면서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의 피로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들은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송전탑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인근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한 주민은 “같이 대피한 주민이 송전탑에서 폭발음이 나는 것을 들었다고 하더라. 나도 송전탑 인근에서 불길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한 뒤 대피했다”고 말했다.

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현재 산불 현장의 기온은 영하 2.2도, 습도 22%로 파악됐으며, 초속 7~8m의 강한 북서풍이 불고 있어 산림·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당국은 이날 오전 5시30분을 기해 이 일대에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헬기 40대, 진화차량 104대, 진화인력 298명 등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진화작업에 나섰다.

산불이 나자 당국은 인근 주민 106명을 마을회관 등 10곳으로 대피시켰다. 현재 각 대피소에 남아있는 인원은 30명 정도다.
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대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와 소방 장비 등을 총동원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경주시와 협력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발생지역 인근 주민을 대피시키고 대피문자를 발송하는 등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지사는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야 하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피와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앞서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야산과 포항시 북구 죽장면 지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각각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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