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베이징의 경비를 책임지는 위수구 사령관에 천위안(陳源·54) 전 상하이 무경부대(인민무장경찰부대) 사령관이 임명됐다. 중국군 이인자 장유샤(張又俠·76)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낙마에 앞서 관례상 인민해방군 출신이 맡던 위수구 사령관에 무장경찰 출신을 임명한 것을 놓고, 장 부주석을 숙청한 뒤 군부의 반발을 고려한 인사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시 당위원회의 메인뉴스인 북경신문은 지난달 14일 한국의 수도방위사령부 격인 위수구당위원회 제10기 9차 전체(확대)회의 개최를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베이징 당서기 겸 위수구당위원회 제1서기인 인리(尹力) 정치국위원이 이날 참석해 연설했고, 베이징 위수구 지도자 천위안 등이 참석했다. 중국 당·정·군 요직의 인사소식을 전하는 차이신(財新)은 지난 4일 무경부대 상하이 사령관이던 천위안 소장이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으로 영전했다며 베이징위수구, 상하이경비구 등 여러 성(省)급 군 책임자가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천 사령관은 1972년 8월 장쑤성 옌청 출신으로 1989년 11월에 입대했으며 대졸 학력이다. 2018년 전후로 무경장쑤성 총대(總隊, 사단급 부대) 부사령관에 임명됐다. 2019년 무경사관학교 교장, 2021년 무경광시성 총대 사령관에 임명되면서 무경 소장으로 승진했다. 늦어도 2023년 1월 상하이 무경 총대 사령관에 임명됐고, 그해 10월 상하이에서 요양 중이던 리커창 전 총리가 돌연사했다.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천 사령관이 해진 신발이 가장 많고, 더러워진 옷이 가장 많고, 몸에 흉터가 가장 많다며 “천싼둬(陳三多)”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보도했다. 2019년 3월 전국 양회 기간 해방군보 인터뷰에서 천 사령관은 “전쟁에서 승리는 상관이 부하를 이끌고, 먼저 훈련하고, 다시 훈련하며, 함께 전쟁터에 나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군 지휘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수도 방위를 책임지는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은 과거 청(清)대 북경 외성 9개 성문의 진·출입 및 치안 책임자와 직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구문제독(九門提督)으로 불리는 요직 중의 요직이다. 관례로 해방군 육군 장성이 맡아왔다. 무경은 중국 특유의 공권력으로 국내 사회 치안 등 돌발 상황 처리와 정부 기관 및 주요 시설의 경비를 책임진다. 2018년 당 정법위 서기에서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도록 명령 시스템이 개편됐다.
천 사령관의 전임자는 장유샤의 옛 부하였던 푸원화(付文化) 현 육군 부사령관이다. 푸 부사령관은 지난 2020년 4월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에 임명됐다. 현역 군인으로 2022년 6월 베이징시 상무위원에 진입했다. 지난해 3월 10일 무경 부사령관으로 영전하면서 중장으로 승진했다. 10월에는 육군 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3월 푸 사령관의 영전 이후 베이징 위수구는 이례적으로 10개월 동안 사령관 공석 상태였다.
대만의 군사전문가들은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 교체를 장 부주석 낙마와 연결지었다. 제중(揭仲) 대만 단장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교수는 대만 관영 중앙통신에 “시진핑 주석이 2025년 10월 4중전회에서 먀오화(苗華)와 그의 파벌을 처리한 뒤 장유샤 제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 교수는 “베이징 위수구를 통제하는 것은 어느 정도 베이징을 장악한 것과 같다”며 “시 주석의 천 사령관 인사는 먀오화와 장유샤를 공격할 때 베이징의 안전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시 주석의 목적은 통치의 안정성 유지”라며 “몇 년 뒤 육군에 대해 안심할 수 있을 때 다시 육군 출신을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軍공연 시 주석 배석자 13→10→7명으로 줄어
한편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장성민(張升民)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주둔부대 퇴역 간부를 위한 설 문예공연이 열렸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7일 보도했다. CC-TV는 “옛 동지들은 뜻을 모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에 더욱 긴밀하게 단결하고,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관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연에는 차오강촨(曹剛川), 판창룽(范長龍) 전 군사위 부주석 등 7명의 현임과 전임 중앙군사위 장성들이 배석했다. 지난 2024년 같은 공연에는 13명, 2025년에는 10명의 전·현직 중앙군사위 위원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