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을 선봉장으로 세운 배드민턴 여자대표팀이 2026 아시아 남녀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여자대표팀은 8일 중국 칭다오 콘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중국에 게임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지난 2020년과 2022년에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거둔 게 이전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하며 의미 있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그동안 국제대회 일정과 컨디션 조절 등을 이유로 이 대회에 2진급 선수들을 파견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간판스타 안세영을 비롯해 최정예 멤버들을 모두 가동했다. 예선에서 싱가포르(5-0승)와 대만(4-1승)을 완파하며 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올랐고, 8강과 4강에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각각 3-0과 3-1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단식과 복식의 간판 선수들들을 빼고 2진급을 내보낸 중국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은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하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단식 첫 경기 주자로 나선 안세영이 한첸시(38위)를 맞아 39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7 21-14)으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복식 첫 경기에도 백하나(인천국제공항)-김혜정(삼성생명) 조가 지아이판-장슈셴 조를 2-0(24-22 21-8)으로 완파했다. 단식 두 번째 경기에 나선 김가은(17위)도 쉬원징(127위)에 2-1(19-21 21-10 21-8) 역전승을 거두면서 5전 3승제 승부를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
2년 주기로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단체 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을 겸한다. 이번 대회 4강 이상에 오르면 오는 4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일찌감치 세계대회 출전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우승트로피까지 거머쥐며 환호했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하루 전 4강전에서 중국과 접전을 펼친 끝에 2-3으로 패해 간발의 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 여자팀과 마찬가지로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토마스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