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8일~12일(현지시간)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월드 디펜스 쇼(WDS) 2026’에 국내 주요 방산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중동은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노후 무기체계의 교체 수요가 많아 방산 업계에서 핵심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동의 국방비 지출액은 2430억 달러(약 356조원)로 추정된다. 특히 가자 지구 전쟁을 계기로 유럽이 중동 무기 공급을 제한하면서, 업계에서는 K방산이 중동 시장에서 수조원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방산·조선 업체는 ‘현지화’를 중동 시장 공략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이번 WDS에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차렸다. 사우디 수출 맞춤형으로 제작한 K9A1 자주포와 사막 지형에 최적화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자폭 드론 ‘L-PGW’를 최초로 공개한다. L-PGW는 AI로 표적을 정찰, 식별한 뒤 타격하는 자폭 드론을 발사하는 첨단 무기체계다. 또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잠수함 기지를 일괄 구축하는 패키지를 제시하며 현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연합 전시관을 마련해 사우디의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겨냥한 6000톤급 호위함 ‘HDF-6000’ 등의 함정을 선보인다. HD현대중공업도 사우디 IMI조선소와 협력해 현지 건조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현지화를 핵심 전략으로 앞세웠다.
LIG넥스원은 천궁Ⅱ 등 무기체계를 선보이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전시하고, KAI는 한국형 전투기 KF-21를 집중 선보일 예정이다. 방위사업청도 ‘통합한국관’을 세우고 국가 홍보와 함께 중소기업 12곳의 기술과 제품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