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0시간20분 만인 8일 오후 6시쯤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일몰 전까지 주불을 잡지 못하면 또 다시 산불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 해가 지기 전 주불을 모두 진화했다.
산림당국은 7일 오후 9시40분쯤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밤샘 진화 작업을 펼쳤다. 헬기 45대, 진화장비 139대, 진화인력 523명을 긴급 투입해 야간부터 산불 확산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강풍을 타고 확산하는 산불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산림청은 8일 오전 산불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면서 대규모 진화 작업에 나섰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남 등 5개 시·도에서 119특수대응단에서 장비 5대, 인력 25명이 현장에 추가로 긴급 투입됐다.
강한 바람 때문에 불길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진화율은 널을 뛰듯 오르내렸다. 8일 새벽까지만 해도 60%에 이르던 산불 진화율은 낮 12시 기준 23%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1시30분에 67%로 올라간 뒤 오후 3시30분에는 85%까지 회복했다.
진화율이 순식간에 60%에서 20%대로 떨어진 것은 건조한 대기에 초속 7~8m로 강하게 부는 바람, 복잡한 지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송전탑 등 시설물로 인해 공중 진화가 제한된 것도 한몫을 했다.
산림청, 군, 소방청,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사이의 긴밀한 공조와 함께 공중 진화자원 45대를 집중 투입해 일몰 전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 산림당국의 설명이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을 뜻하는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약 76개 면적에 해당하는 54㏊, 화선은 3.7㎞로 집계됐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들은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송전탑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인근 대피소로 피신한 60대 주민은 “송전탑 인근에서 폭발음이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쪽에서 불길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한 뒤 대피했다”고 말했다.
송전탑에서 폭발음을 들었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산림·소방당국과 지자체는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나서는 동시에 정확한 산불 발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산불 예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산불 발생 시에는 선제적이고 압도적인 초동진화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야산과 포항시 북구 죽장면 지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각각 이날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